[단독] 미국서 '램시마' 파는 화이자, 자체 복제약 임상 완료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임상시험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초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 ‘램시마’(사진)의 미국 현지 판매를 맡은 화이자가 자체 제품을 확보하면서 램시마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 미국 임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화이자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인플렉시맙-화이자(PF-06438179)’를 투여한 환자의 30주 뒤 임상반응 결과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시작 후 30주의 임상반응 결과를 확보했다는 것은 임상시험이 사실상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셀트리온도 2012년 30주 임상반응 결과를 바탕으로 각국에 램시마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는 류머티즘 관절염 등에 쓰이는 항체 바이오의약품이다. 세계에서 연 9조원 이상 판매되고 있다. 2013년 유럽을 시작으로 특허가 끝난 레미케이드를 셀트리온이 세계에서 최초로 본떠 만든 바이오시밀러가 램시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미국 외 기업으로는 처음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화이자가 수개월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종 판매 승인이 떨어지면 화이자의 미국 내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판매 전략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화이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 ‘인플렉트라’라는 이름으로 셀트리온의 램시마를 팔고 있다. 셀트리온은 15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셀트리온과 화이자 간의 제품판매계약은 비경쟁조항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화이자가 시장에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