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4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5G 기술 시연회에서 자율주행 버스 탑승자가 무인 드론이 배송한 택배 물품을 받고 있다. KT 제공
KT가 14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5G 기술 시연회에서 자율주행 버스 탑승자가 무인 드론이 배송한 택배 물품을 받고 있다. KT 제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15인승 규모의 5세대(5G) 통신 버스가 리조트 내 2㎞ 길이의 5G 시험망 구간에 들어서자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됐다. 버스 안에서 태블릿PC로 자율주행 드론(무인항공기)을 호출하자 작은 택배 상자를 싣고 날아와 정해진 장소에 물품을 내려놨다.

KT가 14일 알펜시아리조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기반의 다양한 융합 서비스와 미디어 기술을 시연했다.

올림픽 공식 통신사업자인 KT는 2019년 5G 서비스 상용화에 앞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9월까지 강원 평창·정선·강릉과 서울 일부 지역에 5G 시험망 구축을 끝마칠 계획이다. 5G는 현 4세대 통신(LTE)보다 데이터 수신 속도가 20배가량 빠르다.

이날 선보인 5G 자율주행 버스는 올림픽 기간 평창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실제 운행될 예정이다. 5G 버스는 이동 중에도 최고 초당 3.2Gbps(기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게 가능해 차량 내 디스플레이로 3차원(3D) 홍보 영상도 즐길 수 있다.

KT는 이날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이동형 가상현실(VR) 서비스 ‘VR 웍스루(walk through)’도 처음 공개했다. 고정된 위치에서 즐기는 기존 VR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 몸에 트래킹 센서를 달아 걸어다니며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시연장에선 VR 헤드셋(HDM)을 쓰고 올림픽 성화봉송이 진행되는 가상현실에 들어가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에게 성화를 건네주는 상황을 체험할 수 있었다.

5G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신기술도 선보였다. ‘봅슬레이 싱크뷰’는 봅슬레이에 초소형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 통신 모듈을 달아 선수 시점에서 최대 활주 속도가 시속 150㎞에 달하는 봅슬레이 경기 장면을 볼 수 있는 기술이다. ‘360도 VR 동영상’은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통해 경기장뿐만 아니라 선수 대기석, 인터뷰석까지 선수와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평창=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