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크리스티안 신딩 '봄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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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신딩(1856~1941)은 형 오토와 스테판이 노르웨이 화단의 중요한 화가와 조각가인 예술가 집안 출신답게 풍부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소품에서 장기를 발휘했다. 대표작 ‘봄의 속삭임’(1896)은 3분가량 소요되는 작은 피아노곡이다. 왼손의 빠른 분산화음 위에 풍부하게 펼쳐지는 멜로디가 상쾌한 봄바람, 혹은 새싹이 땅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하면서도 애국심을 발휘했던 신딩은 늘그막에 나치에 가입하는 큰 판단 착오를 하는 바람에 에드바르 그리그의 후계자로 불리던 영예가 퇴색되고 말았다.
나치 가입 뒤 몇 주 후에 세상을 떠났으니 잘못된 행동을 정정할 기회도 없었다. 이런 실수가 없었다면 그의 적지 않은 피아노곡, 실내악, 교향악은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