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株)가 지배구조 이슈로 이틀 연속 상승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그룹 지배구조 수혜주로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 등을 꼽았다.

15일 오전 9시2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10% 오른 20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의 경우 4.10% 급등한 13만9500원을 기록 중이고 삼성전기와 삼성물산도 각각 1.93%와 1.14%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SDI(0.37%) 삼성중공업(0.86%) 삼성생명(0.44%) 등도 강보합권을 유지, 상승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그룹주의 동반 상승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 덕분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CFO)은 전날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검토에 대해 "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차질 없이 검토하고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최근 미래전략실 해체 및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지배구조 변환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다는 것.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이 곧 가시화 될 것"이라며 "그 시발점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적분할의 경우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한 명분과 외국인의 호응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분할 이후 주식교환 등을 통해 지배력 역시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를 인적분할 하고 나서 여러 가지 제반 사항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지주부문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빠른 시일 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면서 "향후 3~4년 이후엔 실현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지배구조 관련 수혜주로는 삼성물산(삼성그룹을 지배하는 통로 역할 및 프리미엄가치 실현) 삼성전자(주주친화정책 수혜 및 인적분할 이후 밸류에이션 재평가) 삼성생명(삼성전자 지분 활용 가능성 증대) 삼성에스디에스(물류BPO부문 및 IT서비스부문 인적분할을 통한 성장성 증대) 등이 꼽혔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