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15일 “백의종군 이외에 어떠한 생각도 없다”며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거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데 대해 “바른정당이 정의로운 정당으로 국민 선택을 받는 날까지 제일 밑에서 여러분을 돕겠다는 생각을 다시 전한다”며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의 불화설을 의식한 듯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정의와 우정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정병국 전 대표의 전격 사퇴 이후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그러나 유 의원이 당 외연 확장을 위해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내홍이 불거졌다.

유 의원은 이날 김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대선 후보로 결정되든 간에 김 의원이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추후 선거대책위 체제로 가야할지, 혹은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는 것이 좋을 지 묻는 질문에는 “명칭은 의미가 별로 없다. 당이 공정하게 외부 세력도 영입해가면서 문을 활짝 열고 함께 같이 할 좋은 분들 모시자, 이런 취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