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가 책을 냈다. 제목은 ‘마케팅, 詩에게 길을 묻다 – 詩와 마케팅’이다. 대학에서 프랜차이즈 유통 마케팅을 강의하는 교수가 시를 통해 마케팅을 바로 보는 책이다. 사실 시와 마케팅은 이질적인 분위기다.

[신간]‘마케팅, 詩에게 길을 묻다’…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저자 자신도 “시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 시를 이야기 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시 읽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해 강의시간에 시 읽어주는 것이 행복하다”며 “시와 마케팅은 제 인생의 나침반 같다”고 자신에게 시와 마케팅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밝힌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언어의 영역에 속하는 ‘시’와 경영의 ‘마케팅’을 접목해 책을 낸 자체만으로도 독특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케팅을 인문학의 영역으로 보며 감성과 소통의 인문마케팅을 제시하고 있다. 상상한다는 점과 궁극적으로 사람을 향하고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시와 마케팅이 공통의 영역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마케팅에서도 고도의 정보통신을 바탕으로 최적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그럴수록 사람에 대한 진정성과 감성 및 소통이 중요한 마케팅의 가치임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은 ‘마케팅 휴머니즘(marketing humanism)을 지향하고 있다. 인문학적 마케팅 패러다임과 프로세스를 여덟 가지 키워드로 제시한다. 인문학적 마케팅 패러다임으로 ’마케팅, 시인의 마음으로 세상읽기‘에서는 시인의 마음으로 따뜻한 마케팅을 생각한다. 성찰, 가치, 진정성, 사랑이 그 것이다. 시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마케팅은 결국 자신에 대한 성찰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 핵심이라고 본 것이다.

지금까지 인문경영이 거시담론 위주였다면 이 책은 인문경영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케팅이 흘러넘치는 사회에서 인간적인 마케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시와 함께 읽는 마케팅 생각하기는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이다.

김호영 한경닷컴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