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미국 전기차 테슬라, 국내 공략 첫 시동…완속충전 14시간 넘게 걸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박상재 기자 ] 15일 '스타필드 하남' 2층에 자리잡은 테슬라의 국내 매장 1호가 문을 열었다. 공식적으로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모델 S 90D(사진) 두 대가 고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 테슬라, 스타필드하남에 첫 매장 열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이날 스타필드하남에 첫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판매와 시승에 나섰다. 이곳에선 모델 S 90D를 직접 보고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인테리어 선택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전용 충전기인 데스티네이션 차저과 차체 뼈대(섀시)도 마련됐다.
일반 고객은 상담을 거친 뒤 주차장으로 이동해 모델 S 90D을 직접 타볼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온라인으로 신청한 고객들이 대상이다.
모델 S 90D는 한 번 충전으로 378km를 달릴 수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191㎞), 기아자동차 쏘울(148㎞)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것이다. 최고 시속 250㎞에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4초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순수 전기차임을 감안하면 월등한 주행성능이다.
다만 완속충전기로 완전 충전까지 14시간이 넘게 걸린다. 급속충전기의 경우 75분가량이 소요된다. 가격은 1억2100만원부터다. 자율주행 기술 등을 더할 경우 1억6100만원대까지 올라간다.
테슬라는 오는 17일 서울 청담동에 전시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또 오는 6월까지 충전기를 수도권에 최소 6곳 설치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딜러없이 직영으로 운영되며, 사전 계약을 받은 뒤 미국 본사에서 차를 수입해 오는 방식으로 판매한다. ◆ 비싼 가격, 인프라 부족 등 걸림돌 많아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첫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성공 가능성은 불확실하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격이 비싼 데다 애프터서비스(AS), 고객 간 소통 등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모델 S 90D는 완속충전기로 완전 충전까지 14시간 이상 필요하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중 하나인 완속 충전 10시간 이내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빠지면서 구매자 부담은 커졌다.
기본 사양이 1억2100만원인 만큼 경쟁 차종에게 밀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오는 17일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하는 한국GM '쉐보레 볼트 EV'는 1회 충전으로 383㎞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모델 S 90D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전용 충전기만 쓸 수 있는 데 따른 인프라 부족, 구체적인 국내 AS 대안이 없는 점 등도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싼 가격과 미미한 전기차 보급률 등을 감안하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며 "다만 일반 판매가 진행되는 추이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 직원들은 모델 S 90D에 대해 설명하며 고객을 응대했다. 그러나 성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오갈 때는 "잘 모르겠다" 등의 답변만 돌아왔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매장을 찾아 니콜라스 빌리저 테슬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부사장의 설명을 들었다. 정 부회장은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미국에서 직접 모델 S를 구입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테슬라의 국내 독점 사업파트나가 된 것이라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테슬라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충전소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테슬라, 스타필드하남에 첫 매장 열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이날 스타필드하남에 첫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판매와 시승에 나섰다. 이곳에선 모델 S 90D를 직접 보고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인테리어 선택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전용 충전기인 데스티네이션 차저과 차체 뼈대(섀시)도 마련됐다.
일반 고객은 상담을 거친 뒤 주차장으로 이동해 모델 S 90D을 직접 타볼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온라인으로 신청한 고객들이 대상이다.
모델 S 90D는 한 번 충전으로 378km를 달릴 수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191㎞), 기아자동차 쏘울(148㎞)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것이다. 최고 시속 250㎞에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4초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순수 전기차임을 감안하면 월등한 주행성능이다.
다만 완속충전기로 완전 충전까지 14시간이 넘게 걸린다. 급속충전기의 경우 75분가량이 소요된다. 가격은 1억2100만원부터다. 자율주행 기술 등을 더할 경우 1억6100만원대까지 올라간다.
테슬라는 오는 17일 서울 청담동에 전시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또 오는 6월까지 충전기를 수도권에 최소 6곳 설치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딜러없이 직영으로 운영되며, 사전 계약을 받은 뒤 미국 본사에서 차를 수입해 오는 방식으로 판매한다. ◆ 비싼 가격, 인프라 부족 등 걸림돌 많아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첫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성공 가능성은 불확실하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격이 비싼 데다 애프터서비스(AS), 고객 간 소통 등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모델 S 90D는 완속충전기로 완전 충전까지 14시간 이상 필요하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중 하나인 완속 충전 10시간 이내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빠지면서 구매자 부담은 커졌다.
기본 사양이 1억2100만원인 만큼 경쟁 차종에게 밀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오는 17일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하는 한국GM '쉐보레 볼트 EV'는 1회 충전으로 383㎞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모델 S 90D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전용 충전기만 쓸 수 있는 데 따른 인프라 부족, 구체적인 국내 AS 대안이 없는 점 등도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싼 가격과 미미한 전기차 보급률 등을 감안하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며 "다만 일반 판매가 진행되는 추이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 직원들은 모델 S 90D에 대해 설명하며 고객을 응대했다. 그러나 성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오갈 때는 "잘 모르겠다" 등의 답변만 돌아왔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매장을 찾아 니콜라스 빌리저 테슬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부사장의 설명을 들었다. 정 부회장은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미국에서 직접 모델 S를 구입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테슬라의 국내 독점 사업파트나가 된 것이라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테슬라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충전소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