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가격 인상 놓고 오락가락…닭 잡고 오리발 내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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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가 치킨 가격 인상을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초 8년 만에 치킨 가격을 올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가 정부의 공세에 슬그머니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건 아니라는 등 말바꾸기를 이어가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5일 김태천 제너시스 bbq 부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외식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해 "농림부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농림부는 이번 간담회에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올릴 경우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은 아닌 지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달 말부터 치킨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던 bbq가 협력 의사를 밝힘에 따라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이에 bbq 곽성권 상무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일각에서 인상안 철회라고 보도한 건 오보"라며 "단지 농림부와 협력하겠다는 얘기다"라고 밝혔다.
bbq는 그러나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입장을 번복했다. 곽 상무는 "인상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게 인상을 유지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며 "협력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입장은 농림부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q는 이날 회사 측이 애초부터 치킨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결정한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bbq는 농림부에 낸 자료를 통해 "최근 AI나 닭고기 값 상승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올리겠다고 정한 적도 발표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bbq가 오는 20일부터 치킨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9~10%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bbq는 다만 인건비 상승,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 인상을 검토한 것은 인정했다. 최근 2개월 간 전국 가맹점주 간담회에서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강력한 요청이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치킨 가격을 올리려던 bbq가 정부 압박에 백기를 들었지만 후퇴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계획안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bbq 박열하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치킨 가격 인상은 AI 때문이 아니라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따라 검토한 것"이라며 "인상 시기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는데 보도가 나오면서 해프닝이 빚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어 "인상안을 철회했다기 보다는 인상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bbq는 이날 간담회 참석을 놓고도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간담회에 불참하겠다고 농림부에 통보했다가 부정적 여론이 번지자 이날 오전 급하게 참석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는 치킨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bbq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닭값 떨어질 땐 가격 내리지 않았으면서 올릴 때는 아주 적극적이네, 안 먹으면 그만이다" "가격 올릴 생각만 하지 말고 맛과 서비스 개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bbq 말고도 선택할 치킨은 많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당초 8년 만에 치킨 가격을 올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가 정부의 공세에 슬그머니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건 아니라는 등 말바꾸기를 이어가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5일 김태천 제너시스 bbq 부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외식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해 "농림부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농림부는 이번 간담회에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올릴 경우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은 아닌 지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달 말부터 치킨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던 bbq가 협력 의사를 밝힘에 따라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이에 bbq 곽성권 상무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일각에서 인상안 철회라고 보도한 건 오보"라며 "단지 농림부와 협력하겠다는 얘기다"라고 밝혔다.
bbq는 그러나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입장을 번복했다. 곽 상무는 "인상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게 인상을 유지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며 "협력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입장은 농림부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q는 이날 회사 측이 애초부터 치킨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결정한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bbq는 농림부에 낸 자료를 통해 "최근 AI나 닭고기 값 상승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올리겠다고 정한 적도 발표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bbq가 오는 20일부터 치킨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9~10%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bbq는 다만 인건비 상승,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 인상을 검토한 것은 인정했다. 최근 2개월 간 전국 가맹점주 간담회에서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강력한 요청이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치킨 가격을 올리려던 bbq가 정부 압박에 백기를 들었지만 후퇴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계획안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bbq 박열하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치킨 가격 인상은 AI 때문이 아니라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따라 검토한 것"이라며 "인상 시기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는데 보도가 나오면서 해프닝이 빚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어 "인상안을 철회했다기 보다는 인상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bbq는 이날 간담회 참석을 놓고도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간담회에 불참하겠다고 농림부에 통보했다가 부정적 여론이 번지자 이날 오전 급하게 참석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는 치킨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bbq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닭값 떨어질 땐 가격 내리지 않았으면서 올릴 때는 아주 적극적이네, 안 먹으면 그만이다" "가격 올릴 생각만 하지 말고 맛과 서비스 개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bbq 말고도 선택할 치킨은 많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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