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회의때 사용한 첨단 얼굴인식 출입시스템
'스피드게이트' 9월 출시
국내외 500여 기업 참가, 드론 접근 막는 첨단장비
1인가구 자가방범 제품 선봬
![육현표 에스원 대표(오른쪽)가 얼굴 인식을 통해 여닫히는 스피드게이트 출입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에스원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703/AA.13513635.1.jpg)
에스원 관계자는 “2010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입출입 관리에 사용한 얼굴인식 시스템 기술을 개량해 상용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더 안전하면서도 ‘보안은 불편하다’는 편견을 없앤 보안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500여개 보안기업 참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세계보안엑스포에는 세계 각국의 주요 보안업체들이 참가해 각종 첨단 설비를 선보였다. 17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엔 국내 보안시장 1위인 에스원을 포함해 중국 물리보안시장 1위인 하이크비전, 사물인터넷(IoT) 기반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기업 이노뎁 등 5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하이크비전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딥러닝 시리즈 스마트 카메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위아래로 달린 ‘스테레오 카메라’가 사람의 두 눈처럼 사물을 인지한다. 화면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의 키도 측정한다. 하이크비전 관계자는 “남녀는 물론 가방을 메고 있었는지 등 인상착의를 인공지능이 구분할 수 있어 보안사고 발생 시 용의자를 빠르게 식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노뎁은 IoT 기반 통합관리솔루션을 선보였다. 올 하반기 내놓을 360도 주차인식 카메라다. 360도를 볼 수 있는 어안렌즈 카메라를 주차장 천장에 부착하면 사각 없이 주차된 차량 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수를 지금보다 줄여도 주차장 관리가 가능하다.
에스원은 카메라만으로 차량 속도를 감지할 수 있는 ‘영상기반 과속탐지 솔루션’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오는 5월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단지 내 도로에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설치가 비교적 간편하고 유지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에스원의 설명이다. 기존 과속 탐지 시스템은 카메라와 스피드건 레이저를 함께 이용하거나 도로 내부에 특수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1인 보안서비스’ 등도 인기
드론(무인항공기)을 이용한 도·감청과 테러 위협 등에 대비한 솔루션도 등장했다. 국내 보안기업 쉴드케어는 전파 방해를 통해 500m에서 최장 2㎞까지도 드론의 접근을 막는 장비를 내놨다.
1인 가구를 위한 새로운 보안 서비스도 공개됐다. ‘세콤이지(Secom IZI)’는 에스원이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자가방범 상품이다. 세콤이지는 홈 폐쇄회로(CC)TV 제품에 초광대역(UWB) 레이더를 탑재했다. 집을 비운 사이 침입자가 나타나면 카메라와 레이더가 이를 감지하고 집주인의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즉시 알림을 보낸다. 집주인이 있을 땐 사생활보호 기능으로 영상 녹화를 멈출 수 있다.
육현표 에스원 대표는 “첨단 장비의 출현 등으로 보안업계는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놔야 한다”며 “업계 최고인 빌딩 통합관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