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부진 우려로 하락세를 보인 현대위아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위아는 1200원(1.78%) 내린 6만6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1년 최저가인 6만400원을 찍은 지난달 6일과 비교하면 한 달 새 9.6%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14일 이후 현대위아 주식 20만651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매출 7조5894억원, 영업이익 2627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3.7%, 영업이익은 47.6% 줄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 부문의 영업이익이 현대·기아자동차 파업과 중국 수출 물량 감소로 41.4% 감소한 데다 충남 서산과 멕시코에 신규 공장을 세우면서 대규모 투자비를 지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계 부문의 영업이익이 신규 수주 감소로 인해 전년보다 90%가량 급감한 영향도 컸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서산과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자동차 부품 부문 실적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중국의 소형차 세제 혜택이 축소되면서 중국 수출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위아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회사 예상치 평균)는 작년보다 30.6% 증가한 3431억원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제조업체로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로 낮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며 현대위아 목표가를 8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