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고용은 '한겨울', 실업률 5%…7년 만에 최악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실업률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자리 부족으로 자영업자는 15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131만7000명)보다 3만3000명 증가한 135만명으로 집계됐다. 1999년 8월(136만4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실업률은 5.0%로 작년 동기보다 0.1%포인트 올랐다. 2010년 1월(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청년(만 15~29세) 실업률은 12.3%를 기록했다. 1년 전(12.5%)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와 고시생(잠재경제활동인구) 등을 더하면 실업률은 더욱 올라간다. 이들을 모두 감안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지난달 24.1%로 전년 동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4명 중 1명꼴로 사실상 실업자라는 얘기다.

실업률 증가는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4만9000명으로 1년 전(454만1000명)보다 9만2000명 감소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지난해 수출 부진 때문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계속 줄고 있다.

자영업자는 지난달에도 늘어 7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2월 자영업자 수는 55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3000명 늘었다. 증가폭으로 보면 2002년 4월(22만명) 이후 최대 규모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민간 기업의 신규 채용이 위축되면서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