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폐막한 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내외신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폐막한 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내외신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5일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직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유엔에서 통과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결의를 엄격히 집행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최근 한반도 문제는 동북아 지역에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긴장은 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고 관련 국가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각국이 긴장된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대화 궤도로 돌아와서 최종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며 “상식적으로 누구도 자기 집 문 앞에서 온종일 시끄럽게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 미·중 관계에 대해 “양국 관계에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정상회담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양국 외교당국이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마라라고리조트에서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리 총리의 발언에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리 총리는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에선 “무역 불균형이 크지만 기업 이익의 90%는 미국 기업이 가져가고 중국 기업의 이익률은 2~3%에 불과하다”며 “양국 간 무역과 투자로 지난해에만 미국에 100만개 일자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일자리·환율·안보문제에서 의견이 일치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소통을 강화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