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참가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가 15일 위용을 과시하며 부산항에 입항했다. 승조원들이 갑판 가장자리에 도열해 있다. 연합뉴스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참가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가 15일 위용을 과시하며 부산항에 입항했다. 승조원들이 갑판 가장자리에 도열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동해상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갑판. 미 해군의 다목적 전투기 FA-18 슈퍼호넷 한 대가 약 100m 길이의 갑판 활주로를 질주해 하늘로 치솟았다. 잠시 후 다른 슈퍼호넷 한 대가 다시 칼빈슨호에서 이륙했다. 독수리가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듯 위용을 과시했다.

칼빈슨호는 올해 한·미 연합 독수리·키리졸브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반도 해역으로 출동했다. 슈퍼호넷 외에도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74대의 항공기를 탑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칼빈슨호는 2011년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이 사살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을 마지막으로 처리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네이비실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에 있던 빈 라덴을 사살했고, 그의 시신을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기지를 거쳐 칼빈슨호로 옮긴 뒤 아라비아해에 수장했다.

이번 독수리훈련에는 네이비실 외에도 적 요인 암살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레인저, 델타포스, 그린베레 등 미군 특수부대가 사상 최대 규모로 참가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칼빈슨호는 부산항에 닻을 내렸다. 제임스 킬비 미 해군 소장은 15일 함상에서 “한반도에서 벌이는 이번 훈련은 한·미 동맹을 보다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이날 이순진 합참의장과 20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한국의 국내 정치 상황과는 무관하게 한·미 동맹은 강철같이 강하고, 연합방위태세는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합참의장은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이상훈 해병대 사령관(중장)은 일본에 주둔하는 미 3해병기동군의 로런스 니콜슨 사령관(중장)과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방문해 유사시 미 해병대 전력의 신속한 투입 등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동해 칼빈슨호 함상=국방부 공동취재단/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