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독주 막아라" KT·LGU+ 콘텐츠 혈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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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KT뮤직 지분투자
267억 들여 지분 15% 인수, IoT 이어 음악플랫폼 동맹
267억 들여 지분 15% 인수, IoT 이어 음악플랫폼 동맹
LG유플러스가 음악 콘텐츠 서비스 강화를 위해 KT 자회사인 KT뮤직에 267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KT뮤직은 국내 2위 음원 서비스인 ‘지니’ 운영사다. 경쟁사 간 지분투자 방식의 사업 협력은 통신업계에서 이례적이다. 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맞서기 위한 2·3위 연합전선이 내비게이션, 사물인터넷(IoT)을 넘어 콘텐츠 분야로까지 확대됐다.
◆경쟁사 간 이례적 공동 투자
LG유플러스는 15일 공시를 통해 KT뮤직 지분 15%(737만9000주)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분 인수 금액은 267억원에 달한다. 이달 지분 취득이 완료되면 KT(42.49%)에 이어 KT뮤직 2대주주 자리에 오르고 이사회 아홉 석 중 한 석을 확보하게 된다. KT뮤직 법인명도 ‘지니뮤직’으로 바뀐다. LG유플러스는 투자 결정 이유로 음악서비스 플랫폼 강화를 꼽았다. 하반기 내놓을 인공지능(AI) 기기와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CJ E&M이 운영하는 엠넷닷컴과 음원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콘텐츠 사업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엠넷닷컴 지분투자 등을 저울질하다가 최종적으로 KT뮤직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KT가 LG유플러스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 경쟁 사업자가 인수합병(M&A)을 제외하고 지분투자 방식의 사업 제휴를 맺은 사례는 드물다.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 사이에 긴밀한 사전 교감이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개방과 공유’를 강조했고, 황창규 KT 회장도 “1등 사업을 위해선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경영 구상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단순 사업협력 관계를 넘어 피를 섞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반(反)SKT 전선 강화
두 회사의 이번 콘텐츠 서비스 분야 제휴는 SK텔레콤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공동 대응책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음원서비스 멜론(카카오 소유)과 손잡고 자사 AI 플랫폼 ‘누구’를 통해 실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벅스와도 제휴를 맺고 다양한 통신요금 연계 스트리밍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의 음악 소비 추세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변하면서 음원 콘텐츠와 통신 서비스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SK텔레콤에 음원시장 주도권을 넘길 수 없다는 두 회사의 위기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을 겨냥한 KT와 LG유플러스의 사업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2월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실시간 이용자 운행 교통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국내 1위 서비스인 SK텔레콤의 ‘T맵’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또 작년 11월에는 IoT 기술 방식 중 하나인 NB(협대역)-IoT 사업 제휴를 맺고, 올해 1분기까지 기술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 역시 ‘LoRa(로라)’라는 별도 IoT 기술 방식을 채택한 SK텔레콤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전략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LG유플러스는 15일 공시를 통해 KT뮤직 지분 15%(737만9000주)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분 인수 금액은 267억원에 달한다. 이달 지분 취득이 완료되면 KT(42.49%)에 이어 KT뮤직 2대주주 자리에 오르고 이사회 아홉 석 중 한 석을 확보하게 된다. KT뮤직 법인명도 ‘지니뮤직’으로 바뀐다. LG유플러스는 투자 결정 이유로 음악서비스 플랫폼 강화를 꼽았다. 하반기 내놓을 인공지능(AI) 기기와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CJ E&M이 운영하는 엠넷닷컴과 음원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콘텐츠 사업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엠넷닷컴 지분투자 등을 저울질하다가 최종적으로 KT뮤직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KT가 LG유플러스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 경쟁 사업자가 인수합병(M&A)을 제외하고 지분투자 방식의 사업 제휴를 맺은 사례는 드물다.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 사이에 긴밀한 사전 교감이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개방과 공유’를 강조했고, 황창규 KT 회장도 “1등 사업을 위해선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경영 구상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단순 사업협력 관계를 넘어 피를 섞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반(反)SKT 전선 강화
두 회사의 이번 콘텐츠 서비스 분야 제휴는 SK텔레콤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공동 대응책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음원서비스 멜론(카카오 소유)과 손잡고 자사 AI 플랫폼 ‘누구’를 통해 실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벅스와도 제휴를 맺고 다양한 통신요금 연계 스트리밍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의 음악 소비 추세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변하면서 음원 콘텐츠와 통신 서비스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SK텔레콤에 음원시장 주도권을 넘길 수 없다는 두 회사의 위기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을 겨냥한 KT와 LG유플러스의 사업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2월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실시간 이용자 운행 교통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국내 1위 서비스인 SK텔레콤의 ‘T맵’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또 작년 11월에는 IoT 기술 방식 중 하나인 NB(협대역)-IoT 사업 제휴를 맺고, 올해 1분기까지 기술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 역시 ‘LoRa(로라)’라는 별도 IoT 기술 방식을 채택한 SK텔레콤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전략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