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상장하려는 주요 공모기업들이 고민에 빠졌다. 5월1일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하는 ‘황금연휴’ 때문이다. 북미지역 투자자를 유치하는 공모기업은 5월 중순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5월9일로 확정된 대통령선거일을 고려하면 선택지가 많지 않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ING생명보험 등 상반기에 상장을 계획 중인 공모기업들이 막바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다음주 공모 규모를 확정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ING생명도 다음주 증권신고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는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내고 상장 절차를 시작한다.

이들은 ‘135일 룰(rule)’로 인해 5월 중순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135일 룰은 해외 특히, 북미지역 투자자에게 배포하는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에 기재된 재무제표 결산일로부터 135일 안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이다. 이들 회사는 작년 전체 실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135일째인 5월 중순이 상장 데드라인이다. 그런데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3일은 석가탄신일, 5일은 어린이날, 9일은 대선 투표일이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다음달 말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ING생명도 거래소 심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최대한 빨리 증권신고서를 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공모 일정과 겹치지 않게 하려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넷마블게임즈 같은 기업공개(IPO) 대어와 기업설명회(IR), 수요예측, 청약 등 시기가 맞물리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IPO담당 임원은 “넷마블게임즈 일정에 따라 다른 공모기업들은 더 급하게 일정을 추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