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15일 대림산업에 대해 해외 수주가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업종 최선호주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2만원을 유지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13일 2조000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 본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이는 작년 4분기 수주실적에 기반영됐는데, 연내 파이낸싱 완료 후 착공을 통해 매출이 인식될 예정이다.

김기룡 연구원은 이번 본계약 체결로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가 회복세를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림산업의 해외수주는 작년 2조7000억원에서 올해 회사 추정액이 4조원으로 늘었다"며 "3월 실시협약을 체결한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 수주 달성과 이스파한 정유공장 본 계약 체결 이후, 총 3조원 규모의 이란 수주 가시성이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란 외에도 총 2조원 이상의 동남아 인프라 및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을 진행·예정 중이다"며 "연내 추가 수주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이 추정한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5500억원이다. 그는 "주택을 포함한 건축 실적이 늘어나고, DSA 현안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오만, 쿠웨이트 손실 규모도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폴리에틸렌(PE) 제품가격과 원료가격 차(spread) 축소에 따른 자체 유화부문 이익 감소 우려는 상존한다. 하지만 올해 PB 증설 효과가 반영돼 우려 대비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유화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980억원, 올해 예상액은 1780억원이다.

김기룡 연구원은 "복합기업 및 이란 불확실성으로 동종업체 대비 주가는 부진했으나, 이란 본계약 이후 15조원 이상 잠재 프로젝트에 대한 점진적인 수주가 구체화되면서 할인 요인이 축소됐다"며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과 해외 수주 증가 기조를 감안하면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