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가구대전] 혼수로 예물로…결혼시즌 불티나는 '레이지보이'
국내 가구 시장에서 레이지보이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레이지보이가 입점해 있는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한 관계자는 “레이지보이가 국내에서 매년 5~10% 성장하고 있다”며 “예물로 부모님께 레이지보이를 선물하거나 혼수로 장만하는 예비부부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레이지보이가 혼수로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출산 전후로 임산부가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체중이 불어나는 임신 중은 물론 출산한 뒤에도 편안한 자세로 수유할 수 있어 육아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이 때문에 거실 필수품처럼 여겨지던 소파 대신 레이지보이를 비롯한 리클라이너를 구입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다.

임산부 중에서 종종 척추전만증이나 퇴행성 디스크 발생 등을 겪는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몸무게가 10~20㎏ 정도 증가하고 몸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허리 근육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바늘로 허리를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태아에게 해로울까봐 약을 먹거나 파스를 붙이는 것도 꺼려 체감하는 고통은 더 크다.

임신 기간뿐 아니라 출산 후에도 허리 통증이 계속되는 사례가 많다. 하루 2~3시간 간격으로 수유를 하면서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럴 때 허리를 최대한 편안하게 받쳐주는 자세나 의자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지앤지 측의 설명이다.

리클라이너가 올바른 자세를 잡도록 도와주면 허리 건강은 물론 골반을 비롯한 체형을 교정할 수 있다. 엄마가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잡으면 아이에게도 좋다. 엄마의 편안한 심장소리를 들려주며 수유하면 아이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리클라이너는 50~60대 부모님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척추질환 환자 중 57%가 50대 이상 중·노년층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가 270만명(21.6%)으로 가장 많았다.

지앤지 관계자는 “거실에서 맞는 손님부터 임산부까지 다양한 계층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레이지보이”라며 “소파와 차별되는 편안함은 물론 척추건강까지 생각하는 레이지보이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