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KT&G에 대해 경쟁사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하면서 담배 시장에서 점유율이 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13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가 다음달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다음달 국내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고 상반기 중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이코스는 PMI가 2014년 11월 출시했다. 맛과 형태가 일반 궐련과 유사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코스의 판매 시장은 지난해 6월 10개였지만 12월말에는 20개로 빠르게 늘었다. 특히 한국과 흡연율이 유사한 일본에서는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0.8%, 2분기 2.2%, 3분기 3.5%, 4분기 4.9%까지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세제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그런데 현재까지 만들어진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이 일반 궐련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햤다.

이어 "폐기물부담금과 개별소비세가 추가로 부가될 예정이고 이미 만들어진 담배 소비세를 일반 궐련 수준까지 높이자는 세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라면서 "그러나 대선 등 정치적 문제로 세제안이 빨리 통과되지 않는다면 초기에는 외산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보다 싼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T&G는 대응 제품을 하반기 이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응 제품이 없는 상반기에는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이미 주가는 점유율 하락 위험을 반영해 오랜 기간 하락했다"며 "올해 예상 주가이익비율(PER)은 10.1배"라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