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올해 금리인상 두번 더"…불확실성 걷어낸 옐런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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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금리인상 예고한 Fed
"성장·고용·물가 목표 사실상 달성"
네 차례 인상 예상한 월가보다는 신중
신흥국들 '긴축 발작' 위협서 벗어나
"성장·고용·물가 목표 사실상 달성"
네 차례 인상 예상한 월가보다는 신중
신흥국들 '긴축 발작' 위협서 벗어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재닛 옐런 의장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그는 “미국 경제의 견고함과 외부 충격에 대한 복원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옐런 의장이 시장을 향해 Fed가 정한 금리인상 경로를 따라올 것을 제안했다며 1년 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3대 지표 호조 반영해
옐런 의장의 확신에 찬 기자회견은 이례적이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은 모두 12월에 이뤄졌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매번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으면서 옐런은 끌려갔다.
시장은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3월 금리인상 확률을 절반 이하로 예상했다. 이 같은 기류를 뒤집은 것은 옐런 의장의 지난 3일 시카고 강연이었다. 그는 “Fed의 고용 목표가 본질적으로 달성됐으며, 물가상승률은 2%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며 “3월 인상이 적절하다”고 예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10%대를 넘었던 실업률은 지난 2월 4.7%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100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작년 4분기 물가상승률도 1.9%를 기록해 Fed의 목표치(2%)에 사실상 도달했다.
Fed가 이날 내놓은 경기 전망도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당시 내놓은 전망과 일치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해와 내년 2.1%, 2019년 1.9%로 예상했고, 실업률은 향후 3년간 완전고용 수준인 4.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올해 1.9%를 찍은 뒤 2018년과 2019년은 Fed의 목표치인 2.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애틀랜타연방은행은 1분기 GDP 증가율을 1.2%에서 0.9%로 낮춰 잡았다.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옐런 의장은 “GDP는 혼란스러운(noisy) 지표”라며 개의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NYT는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옐런 의장이 이날 자신의 목표를 거의 다 이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6월 인상확률 50% 밑으로
옐런 의장은 그러나 긴축 속도는 점진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보면 올해 연 1.4%, 내년에 2.1%를 거쳐 2019년 말에 가서야 중립적 수준인 3.0%에 도달한다. 금리인상 횟수가 향후 3년간 연 세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뜻이다. 옐런 의장도 이날 수차례 점진적 인상을 강조했다.
옐런 의장이 경기과열에 선제 대응하는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월가의 예측도 빗나갔다. 채권과 외환딜러들은 향후 3년간 금리인상 횟수가 ‘3-3-3’이 아니라 ‘4-4-4’가 될 것으로 보고 미리 포지션을 조정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의 신중한 입장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급등하고 달러화 가치는 1% 넘게 급락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미 국채금리(10년물)도 0.11%포인트 급락한 연 2.49%까지 하락(가격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흥국에서도 2013년의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본 6월 인상 확률이 전날 60%에서 절반 이하인 46%로 낮아졌으며, 올해 4회 인상 가능성도 24%에서 19%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러나 “Fed가 올해 안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며 “시장이 과도한 자기만족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점도표에도 올해 금리가 추가로 세 차례 인상될 것으로 본 FOMC 위원의 숫자가 지난해 12월 6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Fed 이사를 지낸 프레드릭 미시킨 컬럼비아대 교수도 “경기 데이터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Fed가 더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도 “(금리인상을) 한 번 더 하더라도 내 생각엔 여전히 ‘완만하다’는 표현이 맞다”며 올해 네 차례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음을 내비쳤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3대 지표 호조 반영해
옐런 의장의 확신에 찬 기자회견은 이례적이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은 모두 12월에 이뤄졌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매번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으면서 옐런은 끌려갔다.
시장은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3월 금리인상 확률을 절반 이하로 예상했다. 이 같은 기류를 뒤집은 것은 옐런 의장의 지난 3일 시카고 강연이었다. 그는 “Fed의 고용 목표가 본질적으로 달성됐으며, 물가상승률은 2%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며 “3월 인상이 적절하다”고 예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10%대를 넘었던 실업률은 지난 2월 4.7%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100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작년 4분기 물가상승률도 1.9%를 기록해 Fed의 목표치(2%)에 사실상 도달했다.
Fed가 이날 내놓은 경기 전망도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당시 내놓은 전망과 일치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해와 내년 2.1%, 2019년 1.9%로 예상했고, 실업률은 향후 3년간 완전고용 수준인 4.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올해 1.9%를 찍은 뒤 2018년과 2019년은 Fed의 목표치인 2.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애틀랜타연방은행은 1분기 GDP 증가율을 1.2%에서 0.9%로 낮춰 잡았다.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옐런 의장은 “GDP는 혼란스러운(noisy) 지표”라며 개의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NYT는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옐런 의장이 이날 자신의 목표를 거의 다 이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6월 인상확률 50% 밑으로
옐런 의장은 그러나 긴축 속도는 점진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보면 올해 연 1.4%, 내년에 2.1%를 거쳐 2019년 말에 가서야 중립적 수준인 3.0%에 도달한다. 금리인상 횟수가 향후 3년간 연 세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뜻이다. 옐런 의장도 이날 수차례 점진적 인상을 강조했다.
옐런 의장이 경기과열에 선제 대응하는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월가의 예측도 빗나갔다. 채권과 외환딜러들은 향후 3년간 금리인상 횟수가 ‘3-3-3’이 아니라 ‘4-4-4’가 될 것으로 보고 미리 포지션을 조정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의 신중한 입장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급등하고 달러화 가치는 1% 넘게 급락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미 국채금리(10년물)도 0.11%포인트 급락한 연 2.49%까지 하락(가격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흥국에서도 2013년의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본 6월 인상 확률이 전날 60%에서 절반 이하인 46%로 낮아졌으며, 올해 4회 인상 가능성도 24%에서 19%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러나 “Fed가 올해 안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며 “시장이 과도한 자기만족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점도표에도 올해 금리가 추가로 세 차례 인상될 것으로 본 FOMC 위원의 숫자가 지난해 12월 6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Fed 이사를 지낸 프레드릭 미시킨 컬럼비아대 교수도 “경기 데이터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Fed가 더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도 “(금리인상을) 한 번 더 하더라도 내 생각엔 여전히 ‘완만하다’는 표현이 맞다”며 올해 네 차례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음을 내비쳤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