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650억달러(약 73조6000억원) 규모의 경제 협력에 합의했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한 뒤 양국간 경협 조인식을 열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투자, 과학, 에너지, 우주개발, 중국의 육·해상 실크로드 구축 등 35개 프로젝트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살만 국왕의 이번 방문은 세계 2위 원유 소비국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을 확대하고, 진행 중인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 사우디아람코의 기업공개(IPO)에 중국 측 투자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사우디아람코의 IPO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CIC가 사우디아람코의 IPO에 참여하는 최대 투자기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는 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해 발표된 사우디의 탈석유 정책 ‘사우디비전 2030’을 중국의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 사업과 연계하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르키 빈 무함마드 알 매디 주중 사우디 대사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3개 대륙을 잇는 중심 허브가 될 수 있다”며 양국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사우디 국왕이 중국을 방문한 건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살만 국왕은 과거 왕세자 신분으로 중국을 두 차례 방문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