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편성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2018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재량지출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은 국방예산 대폭 증가다.

냉전 시대 소련(소비에트연방)과 군비 경쟁을 벌였던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의 증액이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설명이다.

국방예산 자동삭감 제도(시퀘스터)를 폐지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국방비 상한선보다 10% 늘어난 5740억 달러로 편성했다. 유사시 임의로 쓸 수 있는 비상작전 예산 650억 달러를 합하면 전체 국방예산은 6390억 달러로 늘어난다.

국방비의 대부분은 군비 전력 증강에 쓰이며 대(對)테러 및 평화유지, 전쟁 수행에 들어가는 예산도 포함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군함 숫자를 현재 272척에서 350척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항공모함 12척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 군사 전문가들은 군수·방위산업 업체들이 이번 예산 편성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은 예산안 제안서에서 "대통령이 제안한 예산안은 우리의 힘과 안보를 임의로 소모하는 것을 끝내고, 미군 전력을 재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