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불확실성 걷혔다"…대우건설 '뜀박질'
대우건설 주가가 연일 오름세다. 주가 발목을 잡아왔던 회계 이슈가 마무리되면서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적정 의견’을 받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추가 상승도 점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0원(1.67%) 오른 6690원에 장을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올랐다.

주가 상승의 배경은 회계 문제 해결이다. 안진회계법인은 작년 11월14일 3분기 분기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 결정을 내렸다. 공사수익이나 부채 수준 등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데다 회사의 내부통제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결정으로 당시 주가는 하루 만에 6730원에서 5810원으로 13%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안진회계법인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내놓았다. 매매 정지와 상장폐지 가능성도 함께 사라졌다. 대우건설 주가는 감사보고서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 2일부터 상승세를 탔다.

증권업계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금액도 1조150억원에서 3970억원으로 감소했다. 김기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우 보수적인 회계원칙을 적용해 부실을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주택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등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케이프증권은 7200원인 목표주가를 82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도 “해외에서 큰 손실을 보지 않는다면 영업이익 목표치를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