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191> 50대에 덜컥 퇴직…'연금 3+1 세트'가 버팀목
은퇴 후 매달 나오는 연금으로 생활비 걱정 없이 노후를 즐기는 삶을 ‘연금 라이프’라고 한다. 연금이 있으면 돈 버는 일에 더 이상 얽매일 필요가 없다. 연금 수령액에 맞춰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거나 국내보다 생활비가 덜 드는 해외생활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 무료 봉사활동을 나가거나 예전부터 하고 싶던 공부를 마음껏 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가 선망하는 연금 라이프를 위해서는 젊은 시절부터 국민, 퇴직, 개인연금의 3층 연금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노후에 필요한 최소한의 생계비는 국민연금으로, 부족한 생활비는 퇴직연금으로, 여기에 추가로 필요한 생활비는 개인연금으로 준비하라는 것이다. 3층 연금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이 늘면서 최근에는 30~40대부터 착실히 준비를 시작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하나 있다. 3층 연금 준비는 적어도 65세까지 계속돼야 하며 연금 라이프는 그 이후에나 시작된다는 점이다. 3층 연금의 근간이 되는 국민연금을 65세부터 수령하기 때문이다. 65세까지 근속한 뒤 퇴직해 국민연금 수령과 동시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받기 시작한다면 3층 연금 준비전략은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65세까지 일한 뒤 퇴직할 수 있는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점차 여건이 나아지긴 하겠지만 당장은 5년에서 10년 정도의 소득 공백기가 생긴다고 봐야 한다. 만약 50대 후반 무렵 퇴직하게 되면 3층 연금 준비기간이 5년에서 많게는 10년 정도 줄어든다. 결국 이 기간의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65세 이후 쓰려고 모아둔 노후자금 일부를 꺼내 쓰게 될 수 있다. 따라서 3층 연금 준비전략이 온전히 성공하려면 국민연금 수령 이전 약 5~10년의 ‘은퇴 크레바스’ 기간에 대한 비상 대응전략까지 만들어둬야 한다.

3층 연금을 충실히 준비해 온 사람이라면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중 하나 또는 전부를 먼저 수령해 크레바스 기간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정작 노후에는 3층 연금이 1층 또는 2층 수준으로 줄어들고 만다. 그동안 꿈꿔온 연금 라이프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렵겠지만 3층 연금과 별도로 제2의 개인연금을 확보하는 등 은퇴 크레바스를 위한 준비까지 해둔 사람만이 위기의 시간을 무사히 넘기고, 3층 연금 라이프도 안전하게 맞이할 수 있다. 3층 연금 이외에 연금을 하나 더 준비해두는 ‘3+1 연금전략’이 필요하다.

조명기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