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경멸한다"…中 '반한감정' 교민 위협으로 확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내 ‘반한감정’이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19일 중국 현지 교민·유학생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에 대해 도를 넘어서는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중국 톈진 시내 헬스장 2곳에서 갈기갈기 찢어진 태극기가 발견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두 헬스장은 모두 대학교 인근에 위치해 한국 유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15일에는 톈진 시내 한 전자상가에서 노트북을 사려던 50대 교민이 상인에게 봉변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전자상가의 중국인 점원은 교민에게 “원하는 사양의 노트북을 주겠다”며 3900위안(64만원)을 받아 챙긴 뒤 엉뚱한 저급 노트북을 내밀었다.

교민이 이에 항의하자 점원은 “나는 중국인이다. 너희 한국인을 경멸한다(看不起)”고 고함치며 오히려 화를 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중국인에 위협을 받던 교민은 현장을 가까스로 피해 더 큰 화는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현지 유학생 커뮤니티에는 유학생 2명이 택시를 타고 가면서 서로 한국어로 대화하자 중국인 택시기사가 고가도로 위에서 이유 없이 차를 세우더니 다짜고짜 내리게 한 뒤 가버렸다는 피해사례도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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