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창고’로 불리는 이 공원에선 다이아몬드가 자주 발견된다. 1906년 존 허들스톤이라는 농부가 튤립을 심으려다 ‘심봤다!’를 외친 뒤 다이아몬드가 자꾸 나오자 주정부가 1972년 공원으로 지정하고 입장료 6달러에 개방했다. 이곳 규칙은 ‘다이아몬드는 줍는 자가 임자’다. 공원 이름도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이다. 1975년 텍사스에서 온 관광객이 16.37캐럿짜리로 히트를 치면서 사람이 더욱 몰렸다. 주정부 역시 입장료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옛날 금화 무더기로 행운을 거머쥔 사람도 많다. 얼마 전 영국에선 110년 된 피아노 속에서 1~2세기 전 금화가 쏟아져 나왔다. 피아노 주인이 조율사에게 수리를 맡겼다가 발견한 것이다. 옛 주인을 찾고 있는 당국은 1차 세계대전 때 누군가 숨겨둔 것으로 보고 있다. 금화 상태가 좋고 희귀하기도 해서 인생역전을 이룰 만큼의 거액이라고 한다.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40대 부부는 뒤뜰에 묻힌 깡통 속에서 1000만달러(약 107억원) 상당의 금화를 발견했다. 강아지와 산책하다 발을 헛디딘 곳에 보물단지가 묻혀 있었다니 진짜 횡재다.
일상에서도 행운의 여신을 만날 수 있다. 한 뉴질랜드 여성은 만우절 광고를 믿고 자동차 대리점에 갔다가 중대형 새 차를 얻었다. 6만원에 산 길거리 그림이 억대 회화였다거나, 벼룩시장에서 산 2만원짜리 곰인형이 1억원 넘는 희귀품이었다는 얘기도 신문에 자주 난다.
횡재(橫財)란 뜻밖에 얻은 재물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복’ ‘빈집에 소 들어왔다’는 속담도 이를 가리킨다. 모두가 우연히 얻거나 거둔 큰 성과다. 갑작스러운 행운은 뜻밖의 횡액(橫厄)으로 바뀌기도 한다. 고려말 이조년 형제가 길에서 주운 금덩어리 때문에 우애를 걱정하다 강물에 던져버렸다는 투금탄(投金灘: 금을 던져버린 여울) 일화가 그래서 새롭다.
하긴 행운이나 횡재, 노다지가 꼭 재물뿐이랴. “당신 만난 게 내 인생의 횡재”라며 아내와 남편이 다정하게 안아주는 게 진짜 행복일 것이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