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크로 대학 경쟁력 평가하는 시대 올 것"
2012년 출범한 코세라는 에드엑스, 유다시티와 함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대중공개 강의(MOOC·무크) 사이트로 꼽힌다. 지금까지 등록한 수강자가 2400만명에 이르는 최대 무크 플랫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티뷰에 본사를 둔 코세라의 릭 레빈 최고경영자(CEO·사진)와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그는 20년간 예일대 총장을 지내다 2014년부터 코세라 CEO를 맡고 있다. 레빈 CEO는 “앞으로의 대학은 얼마나 많은 다른 대학과 협력해 더 많은 수강자를 확보하느냐로 영향력을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코세라와 같은 무크 서비스가 그런 기회를 확대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크가 미래의 고등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나.

“온라인 공개 강의는 그간 교육 기회를 갖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전통적인 고등교육은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생겨난 양질의 값싼 온라인 강의는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몇몇 사람은 교실에서 배우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앞으로는 굳이 전일제 수업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원하는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온라인 학습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많은 고용주는 기업의 직원 교육 시스템에 신경을 쓴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은 기업이 직원에게 원하는 수준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무크는 모든 영역에 걸쳐 최고 강사에게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다.”

▷한국에선 연세대와 KAIST가 코세라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 품질은 지금까지 매우 만족스럽다. 코세라는 세계의 더 많은 수강 희망자가 두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전략을 함께 짜고 있다.”

▷인터넷 접속이 쉬운 선진국과 저개발국 간 교육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온라인 공개 강의 목적은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높은 품질 교육에 접근하는 기회를 주는 데 있다. 한 연구에선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경력을 쌓거나 승진에 필요한 용도로 무크를 더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대중 강의 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여전히 세계적인 명문대에서 하는 강연을 싼 가격에 들을 수 있다는 점을 믿지 않는다. 새로운 학습 방식을 사람들의 삶에 정착시키는 일이 숙제로 남아 있다. 일부 사람은 아직도 교육은 하루 몇 시간씩 교실에서 엄격한 규칙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대중 강의는 언제 어디서든 이뤄지는 교육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