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내 인생의 사진’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사진’을 공개했다. 문재인 전 대표(왼쪽부터)는 특수전사령부 복무 당시 사진을 보여주며 “국가관과 안보관, 애국심은 이때 형성됐다”고 말했다.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 사진을 선택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늘의 정치인 안희정을 만든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장에서 일하느라 중·고교 때는 교복을 입지 못했다”며 검은색 교복을 입은 대학교 입학식 사진을 소개했다. KBS 화면 캡처
<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내 인생의 사진’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사진’을 공개했다. 문재인 전 대표(왼쪽부터)는 특수전사령부 복무 당시 사진을 보여주며 “국가관과 안보관, 애국심은 이때 형성됐다”고 말했다.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 사진을 선택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늘의 정치인 안희정을 만든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장에서 일하느라 중·고교 때는 교복을 입지 못했다”며 검은색 교복을 입은 대학교 입학식 사진을 소개했다. KBS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19일 KBS 주최로 열린 5차 토론회에서 리더십과 대연정, 일자리 문제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청사로 옮기고 청와대는 국민 휴식공간으로 돌려주겠다”며 ‘광화문 대통령’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문 전 대표는 “구중궁궐에 갇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근만 만나고 국민과는 소통하지 않아 탄핵당했다”며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과 세상 사는 얘기를 나누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 전 대표의 캠프는 이미 당을 뛰어넘은 가장 강력한 조직”이라며 ‘세몰이’식 선거운동을 정면 겨냥했다. 안 지사는 “캠프의 매머드 조직 인사들에게 신세를 지며 경선을 하면 (그 인사들이) 나중에 다 한 자리씩 달라고 할 것”이라며 “대세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제왕적 대통령제를 똑같이 따라가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득권 세력이 (문 전 대표) 근처에 몰려들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알려진 김광두 같은 사람까지 캠프에 합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00명이 넘는 자문그룹을 해산할 생각은 없냐”고 공세를 폈고, 문 전 대표는 “여러 시냇물이 합쳐진 강물이 정권교체라는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고 대응했다.

안 지사는 대화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대연정’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국가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선거 과정부터) 의회와 얘기해야 한다”며 “정권부터 잡고 나서 보자는 식으로 다음 정부를 이끌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도 연정의 대상이 되려면 국가개혁과제에 대해 대화해봐야 할 것 아니냐”며 “한국당과 연정한다는 식으로 무조건 몰아붙이는 것이 구태정치”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은 대연정을 말할 때가 아니다”고 공격했다. 문 전 대표는 “영국이 전시내각을 만들었듯이 우리도 엄청난 국난을 겪으면 거국중립내각을 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은 정권교체 방법에 대한 생각이 달라 갈라진 것이라 나중에 자연스레 통합되고, 정의당과는 정책연대를 하면 자연스럽게 과반이 된다”고 말했다.

‘개혁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이 시장은 유일하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주장했다. 이 시장은 “(사드 배치가)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대한민국 안보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 뒤 다른 주자들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시장은 과거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중요한 거취문제를 놓고 말이 계속 바뀌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내가 말을 바꿨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 시장이야말로 진보라고 주장하다가 갑자기 보수주의자라며 말을 바꾸지 않았느냐”고 응수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