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인 UBS가 현대자동차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그랜저 등 신모델 출시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 판매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과 같은 15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3일 14만2000원이었던 주가는 10거래일 동안 6.7% 상승했다. 외국인이 연일 매수세를 이어가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UBS는 17일 현대차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13%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변경했다.

장영 UBS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신형 그랜저의 판매 성적이 좋은 데다 올해 출시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현대차가 올해 선순환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자원 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의 차량 구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 지역은 현대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향후 판매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현대차의 브라질 러시아 등 개발도상국 판매비중은 2013년 23%에서 지난해 18%로 떨어졌다.

장 연구원은 “현대차 영업이익이 앞으로 3년간 연 5~6%씩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배당도 늘릴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차 주가는 이런 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