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을 사흘 앞둔 지난 18일 서울 도심에서는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집회’만 열렸다. 이날 태극기집회는 서울광장과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개최됐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운동본부’(저항본부)는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오후 3시30분부터 ‘제2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 본집회를 열었다. 본집회에 앞서 낮 12시부터 ‘애국열사 애국 국민장 영결식’을 열어 10일 태극기집회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세 명을 추모했다.

주최 측은 정당을 창당해 ‘정당 집회’ 형식으로 계속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4월17일 이후에는 선거법에 따라 우리 집회를 열 수 없지만 정당을 창당하면 여기서 지역구 창당대회를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15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지만 참가자는 1주일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집회 현장 주변에 투입된 경찰도 1만1000여명(137중대)으로 한 주 전(1만6500여명)보다 33% 감소했다.

삼성동 인근에선 또 다른 태극기집회가 열렸다. ‘대통령 복권 국민저항본부’(대국본)는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100m가량 떨어진 선정릉역 2번 출구 앞에서 시위를 했다. 공군 예비역 소장인 한성주 대국본 대표는 “탄기국은 탄핵 기각이 실패했기에 실패한 리더십”이라며 “가장 강력한 수단인 계엄령 선포를 주장하지 못하게 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 21일에는 태극기와 촛불 모두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인근에서 집회를 연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