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과 추석 등 명절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나라는 2년 연속 일본인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일본이 명절 해외 여행지로 선호되는 현상은 최근 2년 새 두드러졌다.이날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받은 최근 5년간(2020∼2024년) 인천공항 설·추석 여객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추석 명절 여객 실적 1·2위는 모두 일본 도시인 오사카와 도쿄가 차지했다.2023년 추석에도 여행객들은 오사카와 도쿄를 가장 많이 찾았으며, 일본 후쿠오카도 3위에 올랐다. 같은 해 설 명절에는 오사카와 도쿄가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2위 여행지는 태국 방콕이었다.2022년만 해도 여객 실적 1위 여행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설)와 태국 방콕(추석)이었으며, 2020년과 2021년에는 베트남 다낭, 필리핀 마닐라가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였다.2022년까지는 북미, 유럽을 비롯해 다양한 여행지가 10위권에 올랐지만 2023년부터는 아시아권 국가들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2020∼2022년에는 미국 뉴욕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싱가포르 공항 등이 명절 여객 기준 상위 10개 공항에 포함됐다.2023∼2024년에는 일본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대만, 필리핀, 홍콩, 중국을 오가는 여객 수가 상위 10위를 차지했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지난해 연극계 키워드는 '영화 배우'였다. 뮤지컬과 영화를 오가며 활동했던 조승우, 전도연, 황정민, 박성웅, 유승호 등 우리에게 영화로 얼굴을 알린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올랐다. 올해의 테마는 '명작 영화'다. 연극으로 재탄생한 명작 영화들이 공연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잔잔한 일본 '힐링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연극 버전이 2년 만에 돌아왔다.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호러·로맨스 영화 <렛미인>과 아카데미 7관왕 <셰익스피어 인 러브> 모두 오는 7월 무대에 오른다. 원작 소설은 부커상, 영화는 오스카상, 연극은 로렌스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을 휩쓴 화제작 <라이프 오브 파이>가 올 겨울 처음 한국 관객을 만난다.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바닷마을 다이어리>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을 꼽으라면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빠질 수 없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원더풀 라이프>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가장 최근 개봉작 <괴물>로는 칸 영화제 각본상까지 가져갔다.히로카즈 감독의 2015년 개봉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은 세 자매 사치, 요시노, 치카. 이들은 한적한 바다 마을에서 아버지의 외도로 부모님이 모두 떠난 집에 함께 산다.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은 장례식장에 향한다. 그곳에서 이복 여동생 스즈를 만난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모두 잃고 새엄마와 살아야 하는 이복동생이 가여운 세 자매는 스즈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네 자매가 추억과 일상을 공유
"아시아인 없이는 클래식 음악이 생존할 수 없다."클래식 음악계에서 이런 얘기가 반농담식으로 흘러나온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과 막강한 자본력으로 클래식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 두 서구 대륙에 뻗쳐있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아시아의 존재감이 갈수록 막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시아 출신 스타 연주자들과 이를 사랑하는 청중의 영향력이 크다. 세계국제콩쿠르연맹(WFIMC)에 따르면 2023년 58개 국제 대회에서 한국인 우승자의 비중은 전체의 1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국·이탈리아·미국(각 9%)이 뒤를 이었다. 1~3위 입상자를 합치면 한국(14%)에 이어 중국(12%)·러시아(8%)·일본(7%) 순이었다. 글로벌 연주자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유수의 국제 콩쿠르 우승자 중 상당수가 아시아 연주자인 셈이다. 100년 넘은 축제 바이로이트, 상하이 간다최근 몇년 새 유서깊은 클래식 단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아시아 시장 진출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독일의 작곡가 바그너의 작품으로만 공연을 하는 '바이로이트 축제'는 올해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다. 지난해 12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바이로이트 인 상하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이 아시아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감독이자 바그너의 증손녀인 카타리나 바그너는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축제 계획을 발표했다.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리나는 "중국은 큰 오페라 시장을 가지고 있다"며 "상하이 대극장과 상하이 오페라하우스와 협력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