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이 성장 이끈다] 해외 기술연수…선진 항공업체 공동 견학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 직원 교육 등을 토대로 한 상생경영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단순한 물량 제공에서 벗어나 국제 항공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도록 지원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해외 기술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자생력을 갖추게 하는 진정한 동반 관계를 맺고 있다.
대한항공이 도입한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9 1호기가 지난 12일 첫 운항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도입한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9 1호기가 지난 12일 첫 운항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수십개의 협력업체와 함께 일하고 있다. 협력사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 방안을 찾는다. 협력사와 함께 해외 선진 항공업체의 산업시찰을 하기도 한다. 대한항공 지원을 받은 협력업체는 상생 노하우를 2·3차 협력업체에 전수하면서 상생의 고리를 넓혀 나가고 있다.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에서는 항공화물 대리점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 수행에 필수적인 교육 및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안전의식 강화를 위해 항공 운송 위험물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위험물 취급 교육 과정을 매월 개설하고 있다. 항공화물 대리점의 항공 운송 실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항공화물터미널 및 항공기 견학 등을 포함한 화물 실무 교육 과정을 연 2회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운북지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엔진 테스트 시설을 완공했다. 이 시설은 6만9000㎡(약 2만평)에 최대 15만파운드 힘의 엔진 성능시험이 가능하다. 향후 엔진 시험실 옆에 엔진정비센터를 건립, 이를 중심으로 인천지역 중소기업과 협력해 엔진 정비 및 부품 수리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엔진정비센터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는 항공기 부품 정비에 필요한 품질 관리에 대한 글로벌 기준과 시스템, 규정·지침·절차 등 노하우 지도 및 기술개발 지원을 할 예정이다. 협업이 이뤄지면 엔진 정비 및 부품수리에 대한 고급 기술이 이전돼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협력업체들이 기계·장비, 자동차 등 유사 분야 고부가가치 신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대한항공은 기대했다.

대한항공은 협력업체와의 다양한 협력 활동을 기반으로 기술력 높은 협력업체를 발굴하고 이들의 경쟁력을 높여 생산 및 수출, 고용 증가로 경제가 활성화되는 구조를 만들어 모두 함께 성장해나가는 기반을 닦아 나갈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