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이 성장 이끈다] 협력사가 개발한 신기술 보호…동반성장지수 1위
계열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LG그룹의 노력은 지난해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결실이 나타났다. 여기서 LG는 국내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많은 6개 계열사가 동반성장지수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이다. LG는 2015년에도 5개 계열사가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에 오르며 대기업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협력사 관계자들과 함께 ‘동반성장 협약식’을 열었다.
LG그룹은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협력사 관계자들과 함께 ‘동반성장 협약식’을 열었다.
LG 주요 계열사들은 매년 1000여개의 협력회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며 상생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협력사들이 자신들의 향후 먹거리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사내 기술 인력을 파견해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50개 협력회사에 LG 기술인력 200여명을 파견해 신기술 개발과 불량률 감축을 돕고 있다.

이 같은 협력회사 기술 지원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2년 520건이던 지원 건수는 2015년 2031건으로 약 4배 늘었다. LG는 또 협력사들이 개발한 신기술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기술자료 임치제’ 이용을 적극 장려하면서 관련 수수료를 모두 부담할 계획이다. 기술자료 임치제는 중소기업의 기술자료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보관하고,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 분쟁 등 논란이 발생하면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기술보유 사실을 입증하는 제도다.

협력사들의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직간접적인 자금 지원 규모는 지난해 7382억원에 이르렀다. 2010년 2500억원 규모로 기업은행과 공동 조성한 LG상생협력펀드 규모는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6495억원에 달했다. 이 펀드를 이용하면 협력사들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LG이노텍은 유동성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630억원의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한다. LG이노텍은 지난 5년간 80개 협력사에 7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LG는 예상 주문물량과 납기 등 하도급거래 관련 정보를 최소 3개월 전에 알리는 ‘하도급 알리미 시스템’도 구축해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높일 예정이다.

LG 계열사들은 2012년 이후 매년 2000여개 협력사의 1만여명 직원들에게 기술 및 품질 교육을 진행해 협력사의 인적 역량 강화도 돕고 있다. 경남대, 창원대 등과 연계해서는 100여개 협력회사 임직원들에게 경영기법, 품질관리기법 등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협력사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고유의 철학을 바탕으로 협력사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평소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본무 LG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구 회장은 평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LG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실질적인 결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LG가 협력회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