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잇몸의 날’ 기념식에 참가한 홍보대사 최불암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동국제약 제공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잇몸의 날’ 기념식에 참가한 홍보대사 최불암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동국제약 제공
잇몸병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감기 환자에 이어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병으로 꼽힐 정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치과를 찾은 환자는 1400만명에 달했다. 국민 3.5명 중 한 명이 잇몸병 환자인 셈이다.

잇몸병은 자각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 ‘이러다 말겠지’ 하고 제때 치료받지 않는 일도 많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아를 잃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꾸준한 잇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구강 내 세균이나 세균에서 떨어져 나온 독성 물질은 혈류를 타고 전신에 침투해 전신 질환을 일으킨다. 대사성 질환은 잇몸병과 관계가 깊다. 대사성 질환은 생체 내 물질대사 장애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당뇨병이 대표적이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잇몸병에 걸릴 확률이 3배 높다. 당뇨합병증을 가진 환자는 잇몸병 발생 빈도가 5배 높다. 치조골(잇몸뼈) 소실은 11배 많다.

[제약·의료] 당뇨환자·임플란트 시술자 '잇몸병' 요주의
잇몸병 환자의 당뇨 발병률도 높다. 잇몸병 환자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정상인의 2배다. 잇몸병을 갖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당뇨합병증 발병 위험이 4배로 커진다.

임플란트 시술을 했더라도 잇몸병을 방심해선 안 된다. 시술 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자연치아처럼 잇몸병이 생길 수 있다. 세균으로 인해 치태와 치석이 침착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게 임플란트 주위염이다. 심각해지면 임플란트가 제 기능을 못해 시술을 다시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3~6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찾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임플란트 수술 초기에는 딱딱한 음식을 피하고 술과 담배도 멀리해야 한다. 양치질도 이전보다 더 세심하고 꼼꼼히 해야 한다. 치간칫솔 치실 등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잇몸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임플란트 시술 전후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사진)는 잇몸 겉과 속을 한꺼번에 관리해 주는 잇몸약 복합제다. 서울대 치과대 치주과학연구팀, 충남대 약대 생약연구팀과 산학협동을 통해 10여년간에 걸쳐 개발했다. 특허도 받았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배기환 충남대 약대 명예교수는 “기존 잇몸약 성분에 후박 추출물을 추가했다”며 “차별화된 생약복합성분이 잇몸의 겉과 속에 한 번에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매년 3월24일을 ‘잇몸의 날’로 정해 잇몸병의 위험성과 올바른 구강관리법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잇몸의 날에는 재능기부 활동의 일환으로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스케일링’ 행사를 연다. 전국 30여개 보건소에서 치주병 대국민 홍보행사도 연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