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아마존 후원으로 열린 ‘마스 2017 콘퍼런스’에서 한국 업체가 개발한 거대 로봇인 ‘메소드-2’의 조종석에 올라 직접 로봇 팔과 다리를 조작했다. 높이 4m, 무게가 1.6t인 이 로봇은 한국미래기술이 개발했다. 베조스는 탑승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마치 거대 로봇이 등장하는 SF영화 ‘에이리언’의 주인공 시거니 위버가 된 것 같다”며 “한국미래기술 덕분에 방금 놀랍고 어마어마하게 큰 로봇을 직접 조종했다. 정말 멋지다”는 소감을 올렸다.
이 로봇은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와 ‘로보캅’ 제작에 참여한 비탈리 불가로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련 시연 동영상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공개된 동영상은 사람 키의 두 배가 훨씬 넘는 로봇이 두 발로 걷고 두 팔을 움직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메소드-2의 개발에는 KAIST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휴보’ 개발에 관여한 연구진과 광운대·서울과학기술대 교수도 참여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