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교양수업 위해 교재 개발…김형석 등 스타교수 10여명 투입
학교시설 함께 쓰는 방안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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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연세대와 고려대 등에 따르면 양교 교수진은 올 2학기에 열릴 공동 강의를 위해 교재를 개발 중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경영학 윤리학 철학 등을 아우를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있다”며 “양교 학생을 합쳐 300명 이상이 수강할 수 있는 대형 강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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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시범 단계로 총장 교차 강연도 열린다. 연세대 관계자는 “5월께 김 총장이 고려대를 방문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라며 “염 총장도 비슷한 시기에 연세대 강단에 설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2015년에 염 총장이, 작년엔 김 총장이 각각 총장직에 오르면서 양교 간 교류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며 “학교 시설을 같이 쓰거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상대방 학교 석학들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미디어학부의 한 교수는 “두 학교의 교수 인력과 학습 자원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양대 사립대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이 같은 행보는 대학가에 부는 ‘공유 바람’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작년 1월엔 건국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가톨릭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등 서울 지역 23개 대학이 대학 간 학점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부산의 사립대인 동서대와 경성대도 지난해 9월 강의와 교수 등 각각의 자원을 같이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다른 대학과 융합 전공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융합 전공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