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재무여건 등 따져 볼 시간 없어
벤처투자도 변화 필요
초기단계보다 더 빠른 극초기 기업부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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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VC) 케이큐브벤처스의 신민균 신임 대표는 21일 “AI 분야 발전이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돼 사업성, 재무 여건 등을 따지며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며 “AI 기술을 가진 우수한 팀에는 통상적인 IR 절차 없이 즉각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통상적인 IR 활동이란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 기업설명회를 하고 보고서를 제출하고 투자심사위원회를 여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3개월 이상 걸리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AI 분야에 즉시 투자하기 위한 별도의 자금도 마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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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를 다니다 엔씨소프트로 옮겨 게임업계에서 16년간 일한 신 대표는 VC업계에선 특이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가 VC업계에 몸담은 것은 2년에 불과하다. 2015년 3월 케이큐브벤처스로 오면서부터다. 늦게 뛰어든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신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는 설립한 지 5년이 지났으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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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 창업가 가운데 해외 시장에 도전해 성과를 내는 팀이 많다”며 “해외시장에 도전하는 극초기 기업에 투자해 이들과 함께 시장을 개척하는 첨병이 되겠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