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건 현대차, 대세상승 '가속페달'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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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P 상승 2178…'전기자동차 군단' 동반 질주
현대차, 8.6% 급등
외국인 올들어 6866억 순매수, 러 등 신흥시장 수요 회복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솔솔…1분기 실적이 추가상승 분수령
현대차, 8.6% 급등
외국인 올들어 6866억 순매수, 러 등 신흥시장 수요 회복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솔솔…1분기 실적이 추가상승 분수령
현대자동차는 대세 상승장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열쇠’로 여겨져 왔다. 수출경기 회복 속에 작년 하반기 이후 정보기술(IT)주에 이어 올해 화학 철강 조선주까지 상승 대열에 합류했지만 자동차주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숨고르기를 해오던 현대차 주가는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시장은 ‘자동차주 랠리’가 본격화할 경우 코스피지수가 또 하나의 상승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왜 돌아왔나
현대차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4년 9월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인 것을 기점으로 외국인의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 시장 부진, 원화 강세, 장기 파업 등의 내우외환이 겹쳤다. 한때 26만6000원(2013년 10월)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해 11월 12만9000원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돌아온 것은 올해부터다. 외국인은 올 들어 68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이날까지 현대차 주가는 10거래일 연속 한 번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으며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21일 종가는 전날보다 8.6% 오른 17만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3.7% 올랐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신흥시장의 수요 회복을 꼽을 수 있다. 원자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현대·기아차가 선전하고 있는 러시아 브라질 등의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UBS는 “현대차의 실적은 신형 그랜저(사진)와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출시에 힘입어 신흥국 시장과 내수시장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바꿨다. 목표주가도 15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PBR 1배 미만, 여전히 싸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도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현대차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주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그룹 지배의 정점에 설 것이란 분석이 많았지만 골드만삭스는 재무적 여력이 크고 브랜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점에서 현대차를 유력한 지주회사 후보로 지목했다.
지난 17일 현대차가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로부터 현대자동차그룹 브랜드 사용료로 139억원을 수령한다고 공시한 것도 호재가 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사용료는 지주회사의 대표적 사업 중 하나로 지주사 전환의 근거를 찾던 외국계 증권사들의 눈에 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작년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오르던 작년 하반기와 달리 올해는 LG전자 삼성SDI 등 소외됐던 수출업종이 돌아가면서 오르는 ‘순환매 장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65배 수준으로 크게 저평가돼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외국인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이 추가 상승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현대차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4년 9월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인 것을 기점으로 외국인의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 시장 부진, 원화 강세, 장기 파업 등의 내우외환이 겹쳤다. 한때 26만6000원(2013년 10월)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해 11월 12만9000원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돌아온 것은 올해부터다. 외국인은 올 들어 68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이날까지 현대차 주가는 10거래일 연속 한 번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으며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21일 종가는 전날보다 8.6% 오른 17만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3.7% 올랐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신흥시장의 수요 회복을 꼽을 수 있다. 원자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현대·기아차가 선전하고 있는 러시아 브라질 등의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UBS는 “현대차의 실적은 신형 그랜저(사진)와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출시에 힘입어 신흥국 시장과 내수시장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바꿨다. 목표주가도 15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PBR 1배 미만, 여전히 싸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도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현대차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주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그룹 지배의 정점에 설 것이란 분석이 많았지만 골드만삭스는 재무적 여력이 크고 브랜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점에서 현대차를 유력한 지주회사 후보로 지목했다.
지난 17일 현대차가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로부터 현대자동차그룹 브랜드 사용료로 139억원을 수령한다고 공시한 것도 호재가 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사용료는 지주회사의 대표적 사업 중 하나로 지주사 전환의 근거를 찾던 외국계 증권사들의 눈에 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작년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오르던 작년 하반기와 달리 올해는 LG전자 삼성SDI 등 소외됐던 수출업종이 돌아가면서 오르는 ‘순환매 장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65배 수준으로 크게 저평가돼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외국인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이 추가 상승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