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대형 뮤지컬…한국팬들 화려한 유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흑인음악 정수 '드림걸즈'…섹시한 죄수들 군무 '시카고'…진화한 고양이 '캣츠'
세 흑인소녀 꿈 다룬 '드림걸즈' 내달 4일 샤롯데씨어터서 개막
'시카고' 5월 블루스퀘어에서, '캣츠'는 7월 국립극장 무대에
세 흑인소녀 꿈 다룬 '드림걸즈' 내달 4일 샤롯데씨어터서 개막
'시카고' 5월 블루스퀘어에서, '캣츠'는 7월 국립극장 무대에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등 뮤지컬 본고장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대형 작품의 내한 공연이 잇달아 펼쳐진다.
‘드림걸즈’ 투어팀이 다음달 4일부터 오는 6월25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르고, ‘시카고’ 투어팀이 5월27일부터 7월23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2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리걸리 블론드’가 6월22일~8월13일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 무대에 서고, ‘캣츠’는 새로운 버전으로 7월11일~9월10일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팬과 만난다.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5월21일까지)를 포함하면 외국 배우들이 원어로 공연하는 대형 뮤지컬이 3~4개월 사이에 다섯 편이나 오르는 셈이다. 매년 한두 편 선보이던 대형 뮤지컬의 내한 공연이 이처럼 몰리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 공연시장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뮤지컬 평론가)는 “국내 뮤지컬시장이 생각보다 더 위축되다 보니 주요 기획사들이 대형 공연 제작에 나서기보다는 흥행과 작품성이 검증된 외국 공연을 들여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투어 공연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적 요소를 반영해 국내 관객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첫 오리지널 무대 ‘드림걸즈’ ‘리걸리 …’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드림걸즈’는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스타가 되고 싶은 세 흑인 소녀의 ‘꿈’을 그린다. 2006년 비욘세 주연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2009년과 2015년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당시 한국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흑인음악 특유의 리듬앤드블루스(R&B) 선율이 한국어 가사와 어울리지 않고, 한국 배우들이 살을 찌워 하는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피 역에는 브리 잭슨과 브릿 웨스트가 더블 캐스팅됐고 디나 역에는 캔디스 마리우즈, 로렐 역에는 앙투아넷 코머가 뽑혀 3인조 보컬 그룹 ‘드림스’를 결성한다. 공연을 기획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흑인 배우 특유의 R&B 감성으로 화려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개봉한 리스 위더스푼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는 영국 웨스트엔드 버전으로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200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사랑스럽고 당찬 금발 여인 엘 우즈가 천방지축 철부지에서 변호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렸다. 국내에서는 ‘금발이 너무해’라는 제목의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으로 몇 차례 무대에 올랐다.
진화를 거듭하는 ‘캣츠’ ‘시카고’
‘시카고’는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들어온 두 여죄수 벨마와 록시가 주인공인 ‘여성 투톱’ 뮤지컬이다. 대표곡인 ‘올 댓 재즈’와 삼각 군무가 트레이드 마크다. 내한 공연은 2003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다. 주요 배역 모두 단일 캐스팅이다. 2015년 공연에서 한국을 찾은 테라 매클라우드(벨마 켈리 역), 딜리스 크로먼(록시 하트 역), 로즈 라이언(마마 모튼 역)이 그대로 출연한다. 라이언은 18년 동안 ‘시카고’ 무대에 오른 베테랑이다.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메르스로 공연 전반이 침체기였던 2015년에도 좌석 점유율이 굉장히 높았다”며 “당시 출연진이 거의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캣츠’는 ‘가장 롱런하는 뮤지컬’로 기네스북에 올랐을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다.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의 화려한 안무, 감각적인 음악, 동화 같은 무대가 눈길을 끈다. 거장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메모리’ 등이 대표곡으로 꼽힌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14년 런던에서 초연한 새 버전이다. 안무가 질리언 린이 현대적인 안무를 가미해 더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군무를 선보인다. 고양이 캐릭터별로 의상 색감이나 패턴, 분장과 헤어스타일 등에도 변화를 줬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드림걸즈’ 투어팀이 다음달 4일부터 오는 6월25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르고, ‘시카고’ 투어팀이 5월27일부터 7월23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2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리걸리 블론드’가 6월22일~8월13일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 무대에 서고, ‘캣츠’는 새로운 버전으로 7월11일~9월10일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팬과 만난다.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5월21일까지)를 포함하면 외국 배우들이 원어로 공연하는 대형 뮤지컬이 3~4개월 사이에 다섯 편이나 오르는 셈이다. 매년 한두 편 선보이던 대형 뮤지컬의 내한 공연이 이처럼 몰리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 공연시장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뮤지컬 평론가)는 “국내 뮤지컬시장이 생각보다 더 위축되다 보니 주요 기획사들이 대형 공연 제작에 나서기보다는 흥행과 작품성이 검증된 외국 공연을 들여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투어 공연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적 요소를 반영해 국내 관객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첫 오리지널 무대 ‘드림걸즈’ ‘리걸리 …’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드림걸즈’는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스타가 되고 싶은 세 흑인 소녀의 ‘꿈’을 그린다. 2006년 비욘세 주연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2009년과 2015년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당시 한국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흑인음악 특유의 리듬앤드블루스(R&B) 선율이 한국어 가사와 어울리지 않고, 한국 배우들이 살을 찌워 하는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피 역에는 브리 잭슨과 브릿 웨스트가 더블 캐스팅됐고 디나 역에는 캔디스 마리우즈, 로렐 역에는 앙투아넷 코머가 뽑혀 3인조 보컬 그룹 ‘드림스’를 결성한다. 공연을 기획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흑인 배우 특유의 R&B 감성으로 화려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개봉한 리스 위더스푼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는 영국 웨스트엔드 버전으로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200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사랑스럽고 당찬 금발 여인 엘 우즈가 천방지축 철부지에서 변호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렸다. 국내에서는 ‘금발이 너무해’라는 제목의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으로 몇 차례 무대에 올랐다.
진화를 거듭하는 ‘캣츠’ ‘시카고’
‘시카고’는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들어온 두 여죄수 벨마와 록시가 주인공인 ‘여성 투톱’ 뮤지컬이다. 대표곡인 ‘올 댓 재즈’와 삼각 군무가 트레이드 마크다. 내한 공연은 2003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다. 주요 배역 모두 단일 캐스팅이다. 2015년 공연에서 한국을 찾은 테라 매클라우드(벨마 켈리 역), 딜리스 크로먼(록시 하트 역), 로즈 라이언(마마 모튼 역)이 그대로 출연한다. 라이언은 18년 동안 ‘시카고’ 무대에 오른 베테랑이다.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메르스로 공연 전반이 침체기였던 2015년에도 좌석 점유율이 굉장히 높았다”며 “당시 출연진이 거의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캣츠’는 ‘가장 롱런하는 뮤지컬’로 기네스북에 올랐을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다.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의 화려한 안무, 감각적인 음악, 동화 같은 무대가 눈길을 끈다. 거장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메모리’ 등이 대표곡으로 꼽힌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14년 런던에서 초연한 새 버전이다. 안무가 질리언 린이 현대적인 안무를 가미해 더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군무를 선보인다. 고양이 캐릭터별로 의상 색감이나 패턴, 분장과 헤어스타일 등에도 변화를 줬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