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도 미국 상업용 빌딩에 투자…부동산펀드 대중화 시대 열 것"
“개인도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안정성과 수익률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하나자산운용의 차문현 대표(사진)는 2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빌딩 공모펀드 출시를 앞두고 22일 기자와 만나 “NASA빌딩 공모펀드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핵심 정책기관이 입주해 있는 트로피 에셋(상징적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2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에게 1564억원을 모아 부동산펀드(하나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를 설정할 계획이다. 추후 모집할 사모펀드(260억원) 자금과 현지 대출을 합쳐 다음달 중 건물을 사들인다. 투자자에게는 5년 동안 연평균 6% 중반의 임대 수익을 돌려줄 예정이다. “개인이 펀드를 통해 대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인 만큼 관심이 많을 것으로 봅니다.”

차 대표는 또 부동산공모펀드의 시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국내 운용사들은 자금 모집이 쉽고 금융당국 감독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 공모보다는 사모를 선호하고 있다. 차 대표는 “국내 부동산공모펀드 설정액이 부동산사모펀드 규모의 3%에 불과하다”며 “반대로 말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공모펀드의 활성화를 위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펀드의 총 수수료는 0.65%. 여타 부동산펀드에 비해 0.1~0.25%포인트가량 낮고, 운용사가 떼가는 ‘성과보수’도 없앴다는 설명이다. 차 대표는 “NASA펀드가 성공해야 3호, 4호 공모펀드를 내놓을 수 있다고 보고 보수를 대폭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최초로 내놓은 부동산공모펀드인 ‘명동 티마크 그랜드호텔 펀드’는 출시 2시간 만에 총 600억원이 ‘완판’ 됐다.

올해로 금융투자업계에서 46년째를 맞이한 차 대표는 유리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현 키움운용) 대표와 펀드온라인코리아 초대 대표를 지냈다. 유리자산운용 시절엔 4000억원에 불과하던 인덱스펀드 수탁액을 4년여 만에 4조원 이상으로 늘려 주목받았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