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날 문 전 대표가 '특집 100분 토론'에 참석해 "MBC가 아주 심하게 무너졌다"며 해직기자 복직과 지배구조 개선 등 MBC 정상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이다.
MBC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해직자 문제는 대법원 재판이 진행 중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문 전 대표가 노조 집행부를 만나 대화한 내용도 보면 '대통령이 되면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인식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가 MBC 보도와 편성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은 자신의 잣대에 맞지 않는 보도를 했단 이유로 MBC를 '언론 적폐 청산' 대상으로 규정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MBC는 "최근 사장 선임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오히려 문 전 대표가 집권하면 '낙하산' 사장과 경영진을 선임해 공영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MBC 100분토론으로 진행된 민주당 6차 경선 토론회에서 주도권토론 4분 중 3분을 할애해 "MBC 해직기자들의 피케팅 보고 미안했다.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며 "옛날에 자랑스러웠던 MBC의 모습이 어디에 갔냐"며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국민들은 적폐청산 말하고 있는데 적폐청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저는 언론 적폐라고 생각한다. 특히 공영방송. 이번에 공영방송이라도 제 역할을 했더라면 이렇게 대통령이 탄핵되고 아주 중대한 범죄의 피의자로 소환이 돼서 구속되니 마니 하는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박용찬 MBC 논설위원실장의 얼굴을 보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장악해서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방송으로 그렇게 만들었다. 그래서 많은 공영방송들이 다 망가졌는데 MBC도 아주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