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검찰 조사] '조서 검토 7시간' vs '세월호 7시간'을 대하는 대통령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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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15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나선 이후 21시간 51분 만이다.
당초 박 전 대통령 조사가 전날 밤 11시40분쯤 끝났다고 전해지면서 새벽 3시 전후 귀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서를 추가 검토하게 되면서 조사가 길어졌다.
뇌물 수수 등 13개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이 조서 열람 검토에만 7시간 넘게 집중했다.
조사를 받은 시간은 14시간인데 조서 검토에 그 절반이 넘는 7시간을 투입한 것이다. 검찰이 조서에 기록한 자구와 토시 하나까지 따지며 법정 공방에 대비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자신의 구속 여부와 형량을 가릴 법정 증거인 조서를 검토하는데 7시간 넘게 매달린 것은 방어권 차원에서 인정할 수 있다"면서 "수백 명의 국민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던 절체절명의 세월호 7시간 동안 보여준 박 전 대통령의 태도와 어제 조서 검토에 집중한 7시간의 모습 사이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고 꼬집었다.
양 대변인은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어제 7시간 동안 발휘한 절박함과 집중력으로 세월호 승객 구조에 나섰다면 엄청난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혼신을 다한 조서 검토 7시간과 머리 손질 등으로 구조 골든타임을 허비한 세월호 7시간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고 전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