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억짜리 비행기 '세차'하는 과정 보니…남다른 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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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불청객인 미세먼지와 황사로 하늘이 연일 뿌옇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때면 세차 수요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하늘 위 자동차인 비행기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는 봄을 맞아 비행기 엔진과 동체를 세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육중한 비행기 한 대를 세척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인력, 비용은 자동차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막대하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보잉 747-8i를 기준으로 비행기 엔진과 동체를 세척하려면 3시간 45분~4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20여명의 인력과 20톤이 넘는 물도 필요하다.
우선 비행기 엔진을 세척하기 위해 물탱크에 연결한 2개의 호스에서 분당 42리터의 물을 엔진으로 분사한다. 엔진 압축기 블레이드와 내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이같이 5분 동안 세척하고 10분을 대기하는 과정을 3회 정도 반복해 겨울 동안 엔진에 쌓인 먼지와 이물질을 씻어낸다.
엔진 세척은 기계가 하지만 중간 중간 사람의 손길이 필요해 통상 4~5명의 인력이 달라붙는다. 세척에 들어가는 물의 양만 380리터에 달한다.
엔진 내부를 물 세척하면 공기 흐름이 원활해지고, 공기 압축 효율도 좋아져 연료 사용량과 배기가스가 줄어든다.
특히 연료 효율성은 0.25% 개선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0톤 정도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된다.
비행기 동체 세척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대형 리프트카 2대와 중형 리프트카 3대, 물차 2대를 비롯해 수직으로 26m까지 상승하는 스카이 리프트를 총 동원한다.
이어 약 20톤의 물을 비행기 동체에 뿌리며 15명의 인력이 투입돼 3시간 동안 꼼꼼히 세척한다.
747-8i는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대형기로, 368석의 좌석을 갖췄다. 대한항공은 2015년 이 비행기를 처음 도입해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런던 노선 등에 투입하고 있다. 747-8i 단가는 약 3억7910만달러(한화 약 4252억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엔진 세척은 통상 일년에 한번이지만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횟수를 늘리는 걸 검토 중"이라며 "동체의 경우 필요한 때마다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는 봄을 맞아 비행기 엔진과 동체를 세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육중한 비행기 한 대를 세척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인력, 비용은 자동차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막대하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보잉 747-8i를 기준으로 비행기 엔진과 동체를 세척하려면 3시간 45분~4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20여명의 인력과 20톤이 넘는 물도 필요하다.
우선 비행기 엔진을 세척하기 위해 물탱크에 연결한 2개의 호스에서 분당 42리터의 물을 엔진으로 분사한다. 엔진 압축기 블레이드와 내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이같이 5분 동안 세척하고 10분을 대기하는 과정을 3회 정도 반복해 겨울 동안 엔진에 쌓인 먼지와 이물질을 씻어낸다.
엔진 세척은 기계가 하지만 중간 중간 사람의 손길이 필요해 통상 4~5명의 인력이 달라붙는다. 세척에 들어가는 물의 양만 380리터에 달한다.
엔진 내부를 물 세척하면 공기 흐름이 원활해지고, 공기 압축 효율도 좋아져 연료 사용량과 배기가스가 줄어든다.
특히 연료 효율성은 0.25% 개선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0톤 정도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된다.
비행기 동체 세척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대형 리프트카 2대와 중형 리프트카 3대, 물차 2대를 비롯해 수직으로 26m까지 상승하는 스카이 리프트를 총 동원한다.
이어 약 20톤의 물을 비행기 동체에 뿌리며 15명의 인력이 투입돼 3시간 동안 꼼꼼히 세척한다.
747-8i는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대형기로, 368석의 좌석을 갖췄다. 대한항공은 2015년 이 비행기를 처음 도입해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런던 노선 등에 투입하고 있다. 747-8i 단가는 약 3억7910만달러(한화 약 4252억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엔진 세척은 통상 일년에 한번이지만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횟수를 늘리는 걸 검토 중"이라며 "동체의 경우 필요한 때마다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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