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CEO 기록 다시 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57·사진)이 10연임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 현역 최고경영자(CEO) 중 최장수 기록을 다시 썼다.

23일 한국투자증권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호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유 사장은 2007년 3월 당시 47세의 나이에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올라 최연소 증권사 CEO 기록을 세웠다. 이후 매년 연임에 성공하며 11년차 최장수 CEO에 등극했다.

유 사장은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대전을 시작하는 올해를 CEO 11년째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의 1년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들이 초대형 IB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IB 업무를 잘하는 증권사가 업계 최강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IB 부문에서 기획한 상품을 지점에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세전 순이익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임직원의 의지와 역량을 모아 아시아 최고의 IB를 향해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 메리츠증권을 거쳐 2002년 동원증권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2007년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합병법인 사장에 오른 이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취임한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IB, 자산관리(AM), 주식위탁매매 등 각 분야에서 최상위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하는 등 신사업 확대와 2010년 인수한 베트남 50위권 증권사를 현지 외국계 증권사 중 1위로 끌어올리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김남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이강행 한국금융지주 부사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안건도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김재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처리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