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눈물의 사모곡'…"병든 어머니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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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뒷바라지' 헌신한 모친…12개월 시한부 선고 공개
1차전 경기 돌연 기권
1차전 경기 돌연 기권
“어머니 곁으로 가야겠어요.”
제이슨 데이(호주·사진)가 병상에 누운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23일(한국시간)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매치플레이 1차전 경기를 돌연 기권한 이유를 설명하던 기자회견에서다. 머리를 파묻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그는 이날 팻 페레스(미국)를 맞아 경기를 벌였다. 5번홀(파4)까지 연속 파를 잡은 데이는 6번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페레스에게 3홀 차로 뒤처진 뒤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며 기권을 선언했다.
경기 내내 골프에 집중하지 못하던 데이는 어머니 데닝 데이가 올초 12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데이는 “호주에서 어머니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뒤 미국에서 재검진받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수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는 “어머니가 대회에만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기가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흘렸다.
호주 빈민가 출신인 데이는 세 살 때 아버지 앨빈 데이가 공장 인근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온 3번 우드로 골프를 배웠다. 하지만 12세 때 아버지를 간암으로 여읜 뒤에는 필리핀 출신 어머니 데닝의 헌신으로 골프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술만 마시면 가족을 때리고 일자리까지 잃은 아버지 대신 어머니 데닝은 휴일도 없이 일했다.
데닝은 아버지를 잃은 데이가 술을 마시고 싸움에 휘말리는 등 방황하자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집에서 약 800㎞ 떨어진 국제학교로 데이를 보내 골프를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 만난 골프 스승 콜린 스와튼이 아버지 역할까지 대신해주면서 톱 골퍼의 자질을 꽃피울 수 있었다. 데이는 “가족은 내가 골프를 하는 이유”라며 “어머니와 함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제이슨 데이(호주·사진)가 병상에 누운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23일(한국시간)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매치플레이 1차전 경기를 돌연 기권한 이유를 설명하던 기자회견에서다. 머리를 파묻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그는 이날 팻 페레스(미국)를 맞아 경기를 벌였다. 5번홀(파4)까지 연속 파를 잡은 데이는 6번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페레스에게 3홀 차로 뒤처진 뒤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며 기권을 선언했다.
경기 내내 골프에 집중하지 못하던 데이는 어머니 데닝 데이가 올초 12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데이는 “호주에서 어머니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뒤 미국에서 재검진받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수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는 “어머니가 대회에만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기가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흘렸다.
호주 빈민가 출신인 데이는 세 살 때 아버지 앨빈 데이가 공장 인근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온 3번 우드로 골프를 배웠다. 하지만 12세 때 아버지를 간암으로 여읜 뒤에는 필리핀 출신 어머니 데닝의 헌신으로 골프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술만 마시면 가족을 때리고 일자리까지 잃은 아버지 대신 어머니 데닝은 휴일도 없이 일했다.
데닝은 아버지를 잃은 데이가 술을 마시고 싸움에 휘말리는 등 방황하자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집에서 약 800㎞ 떨어진 국제학교로 데이를 보내 골프를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 만난 골프 스승 콜린 스와튼이 아버지 역할까지 대신해주면서 톱 골퍼의 자질을 꽃피울 수 있었다. 데이는 “가족은 내가 골프를 하는 이유”라며 “어머니와 함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