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출신인 토비어스 엘우드 영국 하원의원(보수당·가운데 안경 쓴 남성)이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테러범의 칼에 찔린 경찰관의 상처를 지혈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군인 출신인 토비어스 엘우드 영국 하원의원(보수당·가운데 안경 쓴 남성)이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테러범의 칼에 찔린 경찰관의 상처를 지혈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영국 런던 의사당 인근에서 테러사건이 발생하자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칼에 찔린 경찰관의 응급조치에 나섰던 토비어스 엘우드 영국 하원의원(보수당·51)이 영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으로 외무차관을 맡고 있는 엘우드는 전날 테러범에게 공격당해 쓰러진 경찰관 키스 파머(48)에게 달려가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상처를 지혈하고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파머 경관은 결국 사망했지만 얼굴과 손, 옷 등에 피가 묻은 엘우드 의원이 목례 후 자리를 뜰 때 시민들은 그를 꼭 안아주며 고마움을 표했다.

엘우드 의원은 군인 출신이다. 왕립그린재킷(경보병대) 소속 장교로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북아일랜드와 쿠웨이트 등에서 복무했다. 2005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그의 남동생 조너선은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에서 폭탄 테러가 벌어졌을 때 사망했다. 당시 엘우드가 직접 현지에서 동생 시신을 수습해 왔으며, 영국 정부의 부적절한 테러 대응 방식에 크게 분노했다는 이야기도 뒤늦게 다시 회자되고 있다.

영국 런던 경찰청이 52세 남성 칼리드 마수드라고 신원을 공개한 이 테러범은 테러 발생 당일 오후 2시40분께 관광객이 많이 모여드는 웨스트민스터 다리의 인도를 차로 돌진해 여러 사람을 쓰러뜨린 뒤 철로 된 담장에 부딪혀 멈췄다. 차에서 빠져나온 그는 여러 차례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며 파머 경관 등을 공격하다가 무장경찰의 대응사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당일 현장에 있던 한국인 여행객 중에서도 60대 여성 1명이 난간에 부딪혀 뇌출혈을 일으키는 등 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