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받던 음식료주 급등…내수주 순환매 장세 오나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에도 소외받아 온 음식료주가 모처럼 크게 올랐다.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에서 소비재, 유통 등 내수주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업종 지수는 91.32포인트(2.18%) 오른 4282.33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푸드(5.64%) 동원F&B(5.20%) 대상(4.76%) 빙그레(3.34%) 농심(3.24%) 오리온(2.63%) 등 주요 종목들이 크게 상승했다.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올 들어 최근 1년 최저가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겪은 종목들이다. 올해 횡보세를 보여 온 하이트진로(1.72%) 무학(2.43%) 등 주류주도 이날 상승에 동참했다. 현대백화점(5.48%) 이마트(4.00%) 롯데쇼핑(2.61%) 신세계(2.47%) 등 그동안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유통주에도 일제히 ‘빨간불(상승)’이 들어왔다.

이날 884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순매도를 보인 외국인도 음식료, 유통주는 사들였다. 외국인은 농심 32억원, 오리온 12억원, 롯데쇼핑 45억원, 현대백화점 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GS홈쇼핑(4.96%), CJ오쇼핑(4.82%) 등 양대 홈쇼핑주가 나란히 4% 넘게 오르며 최근 1년 최고가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IT, 자동차, 조선, 건설 등에 이어 내수주로 순환매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순환매란 시장이 살아날 때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주도주가 바뀌는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관련 불안, 원화 강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동성 확대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작게 받는 내수주로 순환매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그간 낙폭이 과했고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유통과 필수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