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신도시] 그린프리미엄·교통 호재…수도권 '마지막 신도시' 양주
경기 양주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신도시 부동산 몸값이 치솟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조성해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정부가 대규모 택지 공급 축소에 들어가면서 희소성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신도시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 가격이 주변 지역보다 낮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개발하는 경우가 많아 녹지가 풍부하고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계획도시로 상업 및 교육시설과 도로, 지하철 등 교통망이 두루 갖춰진다.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동탄·광교·위례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는 분양가에 비해 매매가가 크게 뛰었다. 2015년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1719만원이었던 위례신도시 아파트는 지난 2월 2291만원에 매매됐다. 3.3㎡당 500만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광교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도 평균 분양가보다 각각 125만원과 155만원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양주신도시] 그린프리미엄·교통 호재…수도권 '마지막 신도시' 양주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수도권 신도시 인기가 작년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기 신도시 개발이 마무리됨에 따라 공급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정부가 2017년까지 대규모 공공택지 추가 지정을 중단하면서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올해 수도권 2기 신도시 분양물량은 1만9600여가구로 2015년 4만여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며 “개발이 끝나가는 한강 이남 신도시보다는 조성이 한창인 한강 북쪽 신도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북부 유일 최대 신도시

LH가 조성하는 수도권 2기 신도시인 양주신도시는 경기 북부지역에 들어서는 마지막 신도시다. 수도권 동북부 유일의 대규모 신도시로 포천과 철원, 연천, 동두천을 아우르는 개발거점도시로 개발 중이다. 옥정지구(706만3000㎡)와 회천지구(410만8000㎡) 등 2개지구 1117만1000㎡ 크기다. 아파트 등 주택 6만3390가구에 16만3324명이 거주하는 초대형 신도시로 조성된다. 규모로는 판교신도시의 1.2배, 위례신도시의 1.7배다. 김포 한강신도시(1084만8000㎡)보다도 크다.

양주신도시는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특징이다. 녹지율이 29%로 도시 전체가 ‘그린 앤드 블루 네트워크(Green & Blue Network : 녹지와 수계축을 연결하는 방식)’로 연결된다. 천보산맥 자연 하천 등 주변 자연환경을 본래 모습대로 보존한다. 신도시 중앙에 호수공원을 만들고, 곳곳에 각종 근린공원도 배치한다.

아파트 입주도 본격화되고 있다. 양주신도시의 첫 민간 아파트로 1862가구 대단지인 ‘옥정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입주 시작 3개월여 만에 입주율이 80%를 웃돈다. 내년 말까지 양주신도시에 집들이를 하는 새 아파트는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와 ‘양주신도시 리젠시빌란트’ 등 8360가구에 달한다. 입주가 순항하면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3차’(1566가구) 등 신규 아파트 분양도 잇따른다. LH 양주사업본부 관계자는 “양주와 동두천, 포천 등에 신규 물량이 거의 없었던 데다 최근 의정부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양주신도시가 대체지역으로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망 개선도 호재

교통망 개선도 양주신도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오는 6월30일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잠실 등 서울 강남권까지 차로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2018년 제2외곽순환도로가 연결되면 수도권 남북 방향뿐만 아니라 동서 방향으로도 연결돼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갖춰진다. 특히 서울 강남권까지 환승 없이 다닐 수 있는 의정부 양주선(수도권 지하철 7호선 연장)은 양주신도시 교통망 개선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지하철 7호선이 양주(옥정지구)까지 연결되는 2023년부터는 서울 강남권까지 5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 강남에 직장을 둔 출퇴근 수요가 양주신도시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서울 종로 등 강북권을 잇는 기존 수도권 지하철 1호선(양주역)과 함께 서울 강북과 강남권을 모두 배후로 둘 수 있는 신도시라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양주신도시는 각종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진다. 도서관·체육관과 함께 교통 및 방범을 위한 통합관제기능을 갖춘 복합문화센터(유시티, U-city)를 비롯해 대형마트와 대형병원, 소방서와 경찰서 같은 행정·상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경기 북부 최대 규모 공립 유치원인 양주유치원과 총 18개의 초·중·고교 등 교육시설이 가까이 있다. 학교와 학원가는 모두 공원 등 녹지와 연결된다. 이 밖에 8레인 규모 대형 트랙의 축구장과 다목적 체육공원이 조성되고 어린이공원과 소공원 등이 곳곳에 들어선다. 특히 체육시설로 배드민턴장 10곳과 농구장 3곳, 게이트볼장, 축구장, 트랙 각 1곳이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체육공원 등에 문을 연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LH가 지난 16일 진행한 ‘2017년 LH 투자설명회’에는 기대감에 들뜬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향후 양주신도시 옥정지구에서 공급될 용지와 아파트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