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엄섀퍼의 대표 제품으로는 ‘로드(Lord)’ ‘바이런(Byron)’ 등이 있다. 심플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가죽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보통 400만~800만원대. 장인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한정 수량만 생산, 판매한다. 가방마다 은장으로 시리얼 번호와 디자이너 이름을 새겨넣는다. 특수피혁으로 만든 최고급 제품은 5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고소영 최지우 김하늘 하지원 등 유명 여성 연예인들이 공항 패션 등에서 선보이면서 유명세를 탔다.
섀퍼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을 딴 로드백은 독일 남부 지방과 오스트리아에서 소량만 생산되는 고급 송아지 가죽(오데사)을 두 달가량 정통 태닝 과정을 거쳐 제작한다. 미리엄섀퍼 브랜드를 대표하는 바이런백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자란 송아지 가죽을 특수 방법으로 태닝해 섬유 조직에 변화를 줘서 제작한다. 작은 물방울처럼 표면처리를 한 사피아노 가죽은 스크래치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손잡이와 함께 어깨에 멜 수 있는 스트랩이 내장돼 있다.
이 밖에도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누벅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한 ‘와일드’백, 1970년대 ‘스티브 맥퀸’의 시곗줄에서 영감을 받아 펀칭 디테일을 넣은 ‘홀로지’백 등이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