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5일 만에 세월호가 전체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침몰 원인을 규명할 단서인 선체 외부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수 좌현에 두 줄로 깊이 파인 균열이 외력에 의한 침몰설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는 인양을 위한 예비 작업 과정에서 생긴 상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선수에 깊이 파인 의문의 두 줄 균열…왜?
26일 오전 0시께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은 세월호 부양 작업을 마쳤다. 3년 만에 전체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선수 좌현 쪽에는 선체 중심으로 파고든 두 줄의 균열이 선명하게 목격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잠수함이나 다른 선박에 부딪쳐 난 상처로 외력에 의한 침몰설의 단서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균열은 인양의 선수들기 과정에서 와이어 두 개가 너울성 파도로 선체가 흔들리면서 줄로 갈듯 선체를 파고든 흔적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12일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인 선수들기 과정에서 선수에 매단 5개의 와이어 중 2개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너울성 파도로 선체 갑판부 두 군데에 약 6.5m, 7.1m 길이로 파고들었다.

인양업체와 해양수산부 등은 기술검토회의를 통해 보강재를 설치해 6차례 연기, 50일 시도 끝에 세월호 뱃머리를 약 5도 들어 올려 선체 하부에 리프팅 빔 18개를 설치했다. 이 리프팅 빔은 세월호 전체 모습이 드러낼 수 있도록 받쳐서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수부 등은 목포 신항에 세월호를 올바로 세워 거치한 이후 정확한 침몰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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