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획기적인 세금 감면 등 세제개혁안이 원안대로 추진될지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건강보험법안인 ‘트럼프케어’가 좌절되면서 다우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작년 9월 이후 최대폭인 1.52% 하락했다.

트럼프케어가 공화당의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해 하원 표결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철회돼 세제개혁안 등 주요 경기부양책의 실현이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초 35%에서 15%로 낮추기로 한 법인세율이 20~25%로 후퇴하는 등 감세안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5~22일 미국 주식펀드에서는 90억달러의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최대 규모다.

경기지표 중에는 31일 나오는 2월 개인소득 및 개인소비지출(PCE)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이 각각 0.4%, 0.2% 증가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지표의 기준으로 삼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주에도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를 비롯, 8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대거 공개연설에 나선다. 이 밖에 29일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탈퇴 절차 개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